설 연휴 기간에 교통사고 위험이 가장 높은 시간대는 연휴 시작 전날 오후 6~8시 전후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연휴 기간에 교통사고 자체는 평소보다 적지만 일단 사고가 발생하면 인명피해는 훨씬 더 컸다.
26일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에 따르면 2016~2020년 설 연휴 교통사고는 연휴 기간보다 연휴 전날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휴 전날 평균 734건 발생했고, 연휴 첫째날(492건), 둘째날(387건), 다섯째날(384건), 넷째날(376건), 셋째날(360건) 순이었다. 연휴 전날엔 오후 6시~8시 시간대 교통사고가 가장 많았다.
설 명절 전후 5일간 교통사고 발생 건수는 하루 평균 400여건으로 연중 평균(599건)보다 적었다. 이는 명절 연휴에는 대중교통 이용이 늘고 가족 단위 이동이 많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교통사고 당 인명피해는 평소보다 많았다. 교통사고 100건당 인명피해는 설 연휴 기간 182.3명으로, 전체 평균인 150.3명보다 21.3% 많았다.
교통사고 절반 이상은 운전 중 휴대전화를 만지거나 영상을 시청하는 등 안전의무 불이행(56%)이 원인이었다. 특히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고는 연중 평균(8.4%)보다 높은 12.2%였다.
한편, 한국교통연구원은 전국 1만 4026가구를 대상으로 ‘설 연휴 통행 실태’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보다 17.4% 증가한 2877만명, 하루 평균 480만명이 이동할 것으로 예측했다. 가장 붐빌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은 귀성길은 1월31일 오전, 귀경길은 2월2일 오후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