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문 tbnews@hanmail.net
LPG충전소에서 택시들이 연료를 충전하고 있다.
액화석유가스(LPG) 가격 폭등으로 LPG를 연료로 쓰는 택시업계가 고사 위기에 몰리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4일 유가정보 제공 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LPG 전국 평균가는 리터(ℓ)당 1174원으로 지난해 말 1044원에 비해 12.5% 올랐다. 10년 전인 2016년 734원에 비해서는 약 60% 인상됐다.
서울은 리터당 1238원까지 올랐다. 이 같은 LPG 가격 인상 추세는 국제유가 불안정으로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커, 택시업계의 한숨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LPG는 택시의 주요 연료로 쓰이고 운송원가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가격 인상은 곧바로 택시업계의 운영 부담 증가로 이어진다.
국내 등록 택시 대수는 24만6000여 대로, 이 가운데 80%가 LPG 차량이다. 전기‧하이브리드 택시 전환이 늘고 있지만 LPG 차량 비중이 여전히 높다. 이 때문에 택시 종사자들은 연료비 상승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개인택시 사업자 이모씨(60)는 “LPG 가격은 올 3월 중동사태 이후부터 계속 오르면서 지금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며 “경기도 좋지 않은데 연료비가 계속 오르다 보니 요즘은 별로 남는 게 없는 장사를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전국택시노조연맹·전국민주택시노조·전국개인택시연합회·전국택시연합회 등 택시관련 4개 단체는 4일 성명서를 내고 정부와 국회에 LPG 가격 안정화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
택시 4개 단체는 LPG가격 안정화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전국의 택시가 일시에 멈춰설 수밖에 없다며 그 피해는 결국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라며 경고했다.
특히 LPG업계에 택시업계와 상생을 위한 비상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요구했다.
원유 수입사와 정유사가 국내 유통구조 및 공급가격을 어떻게 정하는지 불투명한 데다 매달 일제히 비슷한 가격을 인상하는 등 공정거래를 하고 있는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택시업계가 LPG 가격 급등으로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SK가스 영업이익은 4428억원, E1은 3239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54.2%, 45% 증가했다며 정유사·수입사는 국내 LPG 가격 산정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택시 4개 단체는 경유와 마찬가지로 LPG에도 유가연동보조금을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가연동보조금은 운수업계의 유류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정부가 한시적으로 추가 지원하는 제도로, 경유 가격이 특정기준 금액(예; 리터당 1700원 등)을 초과할 때 그 초과분의 일정비율(최대 70%)을 정부가 보조금으로 지급한다.
지원 대상은 경유를 연료로 사용하는 화물차, 노선버스, 택시 등이다. 택시의 경우 대부분 LPG를 사용하고 있어 지원대상에서 빠져 있다.
택시 4개 단체는 또 급등하는 연료비가 택시요금에 제때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며 각 지방자치단체들은 폭등한 LPG 가격을 고려해 택시요금 인상을 조속히 추진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병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