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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지분 계속 늘리는 이유는?
  • 이병문 기자
  • 등록 2021-03-03 08:07:37
  • 수정 2021-03-03 08: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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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앙고속 지분 매각 우선협상대상자 선정…보유 지분 70.49%로 증가

서울고속버스터미널은 전국 최대의 버스터미널로 서울 강남 한복판에 위치해 있다.

신세계가 서울고속버스터미널의 지분을 계속 늘리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앙고속은 보유하고 있는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지분(5.54%)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에 신세계센트럴시티를 선정했다.

 

신세계는 지난 2012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및 메리어트 호텔, 호남선 터미널 등이 들어서 있는 센트럴시티 지분 60.02%를 1조250억원에 사들여 최대 주주가 된 후, 다음해인 2013년 센트럴시티를 통해 SEBT투자회사가 보유한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지분 38.74%를 인수해 서울고속터미널의 최대 주주로 등극했다. 

 

이후 신세계센트럴시티는 서울고속버스터미널의 지분이 나오는대로 사들여 현재 지분율이 64.95%까지 높아졌다. 이번 중앙고속과 매각협상이 완료되면 70.49%까지 늘어난다. 지난해말 기준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주주는 신세계센트럴시티를 포함해 천일고속(16.67%), 동원로엑스(11.11%), 중앙고속(5.54%), 신선호씨(1.56%), 동양고속(0.17%) 순이다.

 

서울고속버스터미널은 45년 전인 1976년 설립 당시 금호산업, 한진 등 국내 고속버스업체들이 대부분의 지분을 갖고 있었다. 이런 지분 구조는 30년 이상 거의 변동이 없다가 고속버스업의 사양화와 함께 일부 고속버스업체들이 지분을 매각하기 시작했다.

 

이번에 지분 매각에 나선 중앙고속도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경영상황이 나빠져 유동자금 확보 차원에서 지분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고속버스업체 중 주주로 남아 있는 업체는 중앙고속을 빼면 천일고속과 동양고속 뿐이다.

 

이미 최대 주주로 경영권 행사에 별 무리가 없는 신세계센트럴시티가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지분을 계속 늘리고 있는 이유는 뭘까?

 

무엇보다 앞으로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지역이 새로 개발될 경우 개발 사업을 주도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고속버스터미널은 전국 최대의 버스터미널인데다 서울 강남 한복판에 위치해 있다. 전체 8만7111㎡ 부지 가운데 1만9560㎡ 부지에 본관·신관·고속버스 하차장 등 3개 건물이 연면적 11만205㎡ 규모로 들어서 있다. 공시지가만해도 1조원이 넘는다.

 

하지만 건물은 45년 전에 지어져 많이 노후화된데다 터미널이 있는 서초구 반포 일대는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들어서 주거환경 침해에 따른 터미널 이전 주장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터미널이 실제로 이전된다면 대주주인 신세계는 유휴부지 개발 및 활용의 주체가 된다. 

 

터미널 이전이 안되고 재건축될 경우라도 터미널에 상업시설을 보강하면 도심 내 복합쇼핑몰로 개발될 수 있다는 점에서 성장성이 높다. 특히 경부선이 있는 서울고속버스터미널은 호남선이 있는 센트럴시티와 연결돼 있어 터미널 부지 개발 시 상호 시너지 효과가 크다. 

 

신세계가 경부와 호남선까지 아우르는 고속터미널 상권을 재개발하면 이 지역은 명실상부한 ‘신세계 타운’이 될 전망이다.

 

이처럼 서울고속버스터미널의 가치가 큰 만큼 소수 지분만으로도 할 수 있는 일이 많다. 신세계가 현재의 지분만으로 충분히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해도 앞으로 이 지역의 개발을 확실하게 주도하기 위해 지분을 계속 늘릴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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