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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포천고속도 40여 대 추돌 사고 원인은 '블랙아이스'
  • 이병문 기자
  • 등록 2023-01-17 08:3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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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로 위에 얇은 빙판 생기는 현상…그늘진 도로, 터널, 지하도 조심!

지난 15일 밤 경기 포천시 구리포천고속도로 포천방향 도로에서 발생한 다중 추돌사고 현장. (사진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

구리포천고속도로에서 지난 15일 밤 발생한 차량 40여대 연쇄 추돌 사고의 원인으로 ‘블랙아이스’가 지목됐다. ‘도로 위 암살자’라 불리는 블랙아이스는 운전자가 육안으로 인식하기 어려워 대형사고를 유발할 수 있는 만큼 운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경기북부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는 15일 밤 경기 포천시 구리포천고속도로 포천방향 도로(민락IC 축석휴게소 인근)에서 차량 수십대가 미끄러지면서 발생한 40여대 연쇄 추돌사건의 원인이 블랙아이스로 파악됐다고 16일 밝혔다. 이 사고로 사고 차량 중 승용차 조수석에 타고 있던 40대 여성 1명이 숨졌고, 남성 3명이 중상을 입었다.

 

포천에는 사고 날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오전부터 눈이 내렸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과 소방관들도 얼어붙어 미끄러운 도로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블랙아이스는 겨울철 내린 눈이나 비가 아스팔트 표면의 틈 사이로 스며들어 얼어붙으면서 얇은 빙판이 되는 현상이다. 도로 위에 쌓였던 매연과 함께 얼면서 아스팔트와 같은 검은색을 띠기 때문에 육안으로 파악하기 힘든데다 그 위험성 또한 크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블랙아이스로 불리고 있다.

 

블랙아이스는 시간상으로는 기온이 떨어진 늦은 저녁이나 안개가 낀 이른 새벽에 많이 발생하고 그늘진 도로나 터널, 지하도, 교량, 고가도로 등에서 많이 생긴다. 얼음이 얇고 투명해 검은색의 아스팔트가 그대로 보이기 때문에 눈으로 봐서는 빙판길로 보이지 않는다.

 

블랙아이스로 인한 교통사고는 겨울이면 어김없이 발생한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 동안 도로 서리와 결빙으로 인한 교통사고는 4868건 발생했다. 연간 1000 건 가까운 사고를 블랙아이스가 초래하고 있다.

 

블랙아이스가 특히 무서운 것은 눈이 쌓인 도로에서의 교통사고보다 사망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훨씬 더 크다는 것이다. 한국교통연구원이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년간 교통사고 사망자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블랙아이스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170명으로 적설 교통사고 사망자 46명보다 월등히 많았다.

 

전문가들은 블랙아이스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안전 수칙을 준수하며 감속 운행하고, 앞차와의 거리도 충분히 확보할 것을 권고한다. 또 급가속과 급제동을 피하고, 코너를 돌 때는 감속하며 천천히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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