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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뉴머니' 뜯어보니…
  • 이병문 기자
  • 등록 2018-04-29 17:5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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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 4.7조원 중 GM 3.9조원 대출, 산은 0.8조원 출자
  • 올드머니는 우선주로 출자전환…지분율 변동 없어


한국GM에 대한 뉴머니’(신규자금) 지원이 확정돼 다음달 초 GM과 산업은행 간 투자확약이 이뤄질 전망이다.

28일 한국GM에 따르면 한국GM에 투입되는 705000만달러(76000억원) 가운데 '뉴머니'435000만달러(47000억원)GM36억달러(39000억원), 산업은행이 75000만달러(8000억원)를 투입한다.

올드머니의 출자전환은 보통주가 아닌 우선주로 한다. 의결권이 없는 대신, 수익이 날 경우 배당에서 우선권을 가진다.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어 현재의 지분율(GM 83%, 산업은행 17%)이 유지된다. 10년간 GM을 한국에 묶어둘 '비토권'을 확보하려는 목적이다.

뉴머니는 양측의 투입 방식이 다르다. GM36억달러 중 27억달러(29000억원)는 대출로, 8억달러(9000억원)는 조건부대출로, 1억달러(1000억원)는 회전대출로 빌려준다. 산업은행은 75천만달러가 전액 출자다.

GM의 조건부대출 8억달러는 일정 기간이 지나면 출자전환한다. GM과 산업은행의 지분율을 맞추는 차원이다. 회전대출은 매년 만기 연장 여부가 정해지는 '리볼빙'이다. 조만간 회수될 가능성이 큰 자금이다.

GM은 애초 23억달러(25000억원)를 시설자금으로 투입하겠다고 지난 2월 밝혔다. 투입 방식은 유상증자가 유력했다. GM은 그러나 정부와의 협상 끝에 투입 규모를 36억달러로 늘리면서 자금 성격을 출자에서 대출로 바꿨다. 산업은행은 GM 요구로 출자 규모를 5억달러(5000억원)에서 75천만달러로 늘렸다.

산업은행은 내달 초 나올 한국GM에 대한 회계법인의 실사 결과가 중간보고서와 달라지지 않을 경우 법적 구속력이 부여된 LOCGM에 발행하고 주주 간 계약서를 작성한다. 계약이 체결되면 '한국GM 사태'는 종결된다.

현재까지 진행된 실사에선 대출금리가 과도하지 않고, GM 본사와 한국GM 사이의 완성차·부품 이전가격도 합리적인 범위를 벗어나지 않았다는 데 무게가 실렸다. 따라서 대출금리 인하 등 한국 측에 유리한 조건을 더 가져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병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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