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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조원 미들마일 시장 ‘춘추전국시대’ 열린다
  • 이병문 기자
  • 등록 2023-08-24 09:4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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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J대한통운·KT·티맵·카카오모빌리티 등 한판 승부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T 트럭커’ 서비스 정식 출시를 앞두고 10월16일까지 사전 등록자 모집을 시작하며 미들마일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33조원으로 추정되는 국내 미들마일(중간 물류) 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모빌리티 플랫폼 경쟁이 본격 시작됐다. 경쟁에 참여한 업체들은 다단계로 이뤄진 화물차 운송시장의 비효율적인 구조적 문제에 주목하고, 화주와 차주를 직접 연결하는 화물정보망 플랫폼을 통해 미들마일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국내 1위 모빌리티 플랫폼 업체인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T 트럭커’ 서비스 정식 출시를 앞두고 앱을 통해 오는 10월16일까지 사전 등록자를 모집한다. 카카오T 트럭커는 1시간 안에 차주에게 운임을 지급하는 ‘빠른 지급’, 각 기사 개인의 조건에 맞춤화한 ‘오더 카드’, 세금계산서 발행, 운임 정산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T 트럭커 사전 등록자를 대상으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한다. 사전 등록 후 승인이 완료된 화물 기사 선착순 1만 명 전원에게 2만 원을 지급하고, 매주 10명을 추첨해 100만 원을 증정한다. 사전 등록기간 동안 총 3명을 추첨해 1톤 트럭 총 3대를 경품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카카오T 트럭커는 별도의 월회비 없이 이용 가능하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우선 정교한 플랫폼 구축과 이용자 확보에 집중하면서 앞으로 수익모델을 고민해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10월 전국화물주선연합회가 운영하던 화물 중개 정보망인 ‘화물마당’의 지분 49%를 인수해 2대 주주로 올라선 뒤 망을 플랫폼으로 고도화하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연내에 카카오T 트럭커 서비스를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미들마일 시장을 선점하려는 플랫폼 기업들의 움직임은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앞서 티맵모빌리티는 2021년 8000억원을 투입해 미들마일 중개 스타트업 와이엘피(YLP) 지분 100%를 인수하고 올해 2월 ‘티맵 화물’ 서비스를 내놓았다. 

 

국내 물류 1위 기업인 CJ대한통운도 사내 독립 기업(CIC) 형태로 화물 운송 중개 플랫폼인 ‘더 운반’을 올해 7월 정식 출시했다. 

 

통신기업들도 신사업으로 미들마일 시장을 노리고 있다. KT는 AI 화물 중개·운송 플랫폼 ‘브로캐리’를 지난해 출시했다. 올해 디지털 물류 전문 그룹사인 롤랩과 손잡고 새로운 기능을 업데이트했다. LG유플러스도 미들마일 시장 진출을 검토 중이다.

 

이처럼 대기업들이 너도나도 미들마일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는 시장 규모가 올해 33조원까지 되는데도 확실한 지배자가 없기 때문이다. 

 

미들마일은 화물이 소비자와 만나는 최종 단계(라스트마일)의 직전 단계로, 원자재나 완성품을 창고 등으로 옮기는 형태의 기업과 기업 간 물류 이동(B2C)이 일어나는 구간을 말한다.

 

국내 미들마일 시장은 정보통신기술의 힘이 닿은 지 1년 남짓에 불과하다. 기존에도 플랫폼 사업자가 있었지만 화주의 전화를 받고 게시글 형태로 주문을 올려 차주를 연결해 주는 업체가 대부분이었다. 

 

국내 화물차 운송시장은 차주의 높은 평균 연령, 화물의 비규격화, 아날로그 형식의 서류 작업 등 오랫동안 이어진 관행 때문에 디지털 전환이 크게 뒤처진 수준이다. 

 

최근 기업들이 내놓는 미들마일 플랫폼은 화주와 차주를 직접 연결하는 형태다. 주선 플랫폼에 기술을 입혀 정보의 투명성을 높이고 편의성을 끌어올렸다. 운임료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산출하고 맡긴 화물이 어디쯤 오는지 추적할 수 있다. 

 

물류 시장은 크게 퍼스트마일·미들마일·라스트마일 등 세 단계로 나뉜다. 미들마일 시장 규모는 올해 33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7조원으로 추산되는 라스트마일 시장의 5배에 가깝다.

 

업계 관계자는 “1등 사업자가 없는 미들마일 시장의 승기를 잡기 위해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이 시장의 춘추 전국 시대가 열릴 것”이라며 “30조원이 넘는 시장이다 보니 모빌리티 기업들은 수익성을 위해, 물류 기업들은 시장 지배력을 넓히기 위해 총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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