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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용달협회, 뭣 때문에 ‘진상규명위원회’ 만들었나?
  • 이병문 기자
  • 등록 2023-09-06 11:3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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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협회와 무관한 연합회 고발사건 다뤄…내용·결과 없어 예산만 축내

서울용달화물협회 진상규명대책위원회 결정문
서울개인(용달)화물협회가 협회 운영과는 무관한 전국용달화물연합회 내 형사고발 사건과 관련, 진상규명대책위원회를 발족하고 내용이나 결과도 없어 예산만 낭비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협회가 진상규명위원회를 구성하게 된 이유는 이렇다. 전국용달화물연합회는 지난 2020년 4월, 성완제 인천개인(용달)화물협회 이사장을 회원에서 제명했다. 연합회에 대한 고소·고발을 남발해 연합회 명예를 훼손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성 이사장은 효력정지 소송을 제기해 승소했으며 자신의 제명 처리를 추진한 일부 이사장들과 배후 인사들을 업무방해, 허위사실 유포 혐의 등으로 고발했다. 

 

고발 대상자 중에는 당시 연합회장인 전운진 현 서울협회 이사장과 A 고문(전 서울협회 이사장)도 포함됐다. 경찰 조사에선 피의자 신분인 이들과 함께 협회 부이사장, 협회 직영 자동차정비소 본부장이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경찰 조사 후 정비소 본부장이 피의자들에게 불리한 진술을 했다고 알려지자 협회는 지난 6월 열린 이사회에서 이에 대한 진상규명이 필요하다며 진상규명위원회를 발족했다. 위원회는 7명의 협회 이사·고문들로 구성됐으며 경찰의 피의자·참고인 조사를 받은 4명이 조사대상자가 됐다. 

 

협회가 협회 운영과 아무 관련이 없는, 연합회 내 형사고발 사건에 대해 진상규명위원회를 구성한 것도 엉뚱한 일이지만 그 결과는 더욱 황당하게 나왔다. 진상규명위는 7월 열린 이사회에서 정비소 본부장에 대한 인사이동을 해줄 것을 보고했다. 다만, 임기 말까지 집행을 유보한다고 했다.

 

더불어 임기 말까지 대의원 간에 분규를 야기하는 등의 행위를 하는 경우에는 인사이동을 강행하겠다고 했다. 보통사람들은 ‘무엇을 어떻게 했는지’ 이해하기 어려운 결정이다. 진상규명위의 결정은 지난달 16일 열린 이사회에서 확정됐다.

 

일부 회원들은 “협회가 내년 1월과 2월 차기 이사장·대의원 선거를 앞두고 재갈을 물린 것”이라며 “회원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진상규명위원회를 철저하게 진상 규명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진상규명위는 1개월여간에 걸쳐 5회 열렸는데 회의 수당으로 모두 525만원이 지급됐다. 회의가 끝난 뒤 열린 식사비도 협회가 부담했다. 아무런 내용이나 결과도 없는 진상규명위 운영으로 600여만원의 협회 예산만 축냈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들은 7월 이사회가 끝난 뒤 경기도 하남에서 점심 식사 후 서울 강동지역의 한 노래방에서 조사대상자들과 함께 유흥도 즐긴 것으로 알려져 무엇 때문에 진상규명위원회를 만들었는지 많은 회원들이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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