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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택시연합회, 카모와 합의 하루 늦은 이유는?
  • 이병문 기자
  • 등록 2023-12-19 02:3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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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직 신뢰 관계 형성된 거 아냐, 재차 다짐받기 위한 것”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13일 3개 택시 단체와 합의한 데 이어 다음날인 14일 전국개인택시연합회를 방문하고 택시업계와 합의를 마쳤다. 사진 왼쪽부터 정창기 대구개인택시조합 이사장, 차순선 서울개인택시조합 이사장, 박권수 전국개인택시연합회장,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 김승일 인천개인택시조합 이사장.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13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전국택시연합회에서 택시 호출앱 카카오T 서비스 개편방안에 대해 전국택시노조연맹, 전국민주택시노조연맹, 전국택시연합회 등 3개 택시 단체와 합의했다. 

 

그런데 이른바 ‘택시 4개 단체’ 중 하나인 전국개인택시연합회가 빠져 관계자들의 의아함과 궁금증을 자아냈다. 택시 4개 단체는 그동안 택시 현안 때마다 한 목소리를 내고 행동도 같이 해왔다.

 

18일 관련 소식통에 따르면 이날 개인택시연합회의 불참은 카카오모빌리티에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고 재차 다짐을 받기 위한 일종의 퍼포먼스인 것으로 확인됐다.


개인택시연합회 관계자는 ”그동안 카모는 택시업계와 올바른 '신뢰 관계'를 형성하지 못했다“며 ”카모에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각오와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카모가 그동안 써왔던 소탐대실이나 꼼수 같은 짓은 절대 하지 말았으면 한다. 혹시라도 '이번만 넘기면 된다'고 생각한다면, 다음에는 더욱 더 어려운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업계의 의견을 바탕으로 서비스 개편방안을 마련했다. ▲수수료율 2.8%의 신규 가맹 서비스 출시 ▲비가맹 일반택시 기사에 제공되는 유료 서비스 '프로 멤버십' 내년 폐지 ▲공정 배차를 위한 매칭 알고리즘 개편 등이 골자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13일 3개 택시 단체 및 가맹점협의회와 합의한 데 이어 다음날인 14일 개인택시연합회를 방문하고 택시업계와 합의를 마쳤다. 개인택시연합회는 추가로 카모의 가맹지역본부 운영에 관한 불만을 전하고 개선방안 마련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권수 전국개인택시연합회장은 ”국민 호출 앱답게 진정성 있게 약속을 추진하고 이행하길 기대한다. 그래야만 시장 개척의 정당한 대가를 인정받고 국민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초 비상 경제 민생회의를 주재하며 카카오 택시의 과도한 수수료와 독과점 횡포 등을 대놓고 직격한 바 있다. 이후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 4단체와 간담회를 갖고 상생 방안을 마련해왔다.

 

그동안 택시업계에선 카카오모빌리티의 가맹·호출 사업을 놓고 크고 작은 불협화음이 끊이지 않았다. 이번 서비스 개편안이 택시업계의 불만을 실제 잠재울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업계 발전과 국민 편익 증진을 위해 택시업계와 상생 협력하고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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