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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교통카드’ 경쟁…어느 게 좋을까
  • 이병문 기자
  • 등록 2024-04-09 05:4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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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후동행카드 이어 K-패스, 더 경기패스, I-패스 다음 달 출시



서울시가 올 1월27일부터 무제한 대중교통 정기권 ‘기후동행카드’ 서비스를 시작한데 이어 다음 달부터 국토교통부와 경기도, 인천시가 각각 ‘국민 대중교통비 부담 경감’을 내세우며 ‘K-패스’와 ‘더 경기패스’ ‘I-패스’를 선보인다.

 

수도권에서만 교통 할인 카드가 4개로 늘어나는 셈이다. 적용 대상 등에 따라 혜택이 다르다 보니 이용자들은 생활패턴에 맞게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서울시의 기후동행카드는 누적 판매량이 100만 장을 넘었다. 지난 5일 오후 4시 기준 누적 판매량은 100만8000여 장으로 유형별로는 모바일 49만3000장, 실물 51만5000장이 판매됐다. 일일 사용자도 지속적으로 늘어 이달 2일 기준 하루 사용자가 당초 목표였던 50만 명을 넘어섰다. 

 

올 1월 27일 출범한 기후동행카드는 월 6만2000원에 서울 시내 지하철, 버스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정기권이다. 3000원을 추가로 지불하면 서울 시내 공공자전거 ‘따릉이’도 무제한으로 함께 이용할 수 있다. 

 

19~34세 청년에게는 7000원 요금 할인을 적용해 5만원 대에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서울에서 탑승한 후 경기·인천 지역에서 내리면 추가 요금이 붙고, 지하철 신분당선과 경기·인천지역을 오가는 광역버스에서는 이용할 수 없다.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 충전 수단을 이달 말 신용·체크카드까지 확대한다. 또 상반기 중 서울대공원 등 문화·공원 시설 입장 시 할인 혜택 제공, 관광객을 위한 단기권 출시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국토부와 경기도 인천시는 각각 K-패스, 더(The) 경기패스, I-패스를 다음달에 출시한다. 경기도와 인천시는 환급 형태로 지원하는 국토부의 K-패스와 비슷하다. 

 

대중교통을 월 15회 이상 이용하면 최대 60회까지 일정 비율을 돌려준다. 일반인은 20%, 청년은 30%, 저소득층은 53%를 환급한다. 서울과 수도권뿐만 아니라 전국 대부분 지역의 버스·지하철 등에서 사용 가능하다. 광역버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을 탈 때도 쓸 수 있다.

 

청년을 예로 들면 대중교통을 탈 때 1500원을 냈다면 30%인 450원이 적립된다. 월 15회를 넘겨 60회까지 썼다면 다음 달 돌려받을 적립금은 최대 2만7000원이 된다. 같은 기준으로 일반인은 1만8000원을 돌려받고 저소득층도 4만8000원을 환급 받는다.

 

경기나 인천 거주자라면 경기패스와 I-패스를 사용하는 게 혜택이 더 크다. 두 카드 모두 K-패스의 지원 상한인 월 60회를 없애고 청년 연령 범위도 경기와 인천은 19∼39세로 정부보다 확대했다. 인천 I-패스는 65살 이상 어르신 환급률을 올해 상반기 중 30%로 늘릴 계획이다.

 

경기도는 18살 이하 어린이와 청소년에게는 별도로 연 최대 24만 원을 지원하고, 인천시는 12만 원을 준다. 인천시는 기후동행카드처럼 인천과 서울을 오가는 인천 광역버스를 30일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정기권인 ‘광역 I패스’를 8월 도입할 예정이다.

 

이들 교통카드는 서비스 명칭을 비롯해 할인 대상과 지역, 사용 가능 범위도 제각각이라 시민 혼란이 커졌다는 우려도 나온다. 

 

서울시와 경기도, 인천시는 통합적으로 교통비를 지원할 최적의 방안을 도출하기 위해 공동 연구용역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각 지자체의 교통시스템이 서로 다른 만큼 즉각적인 통합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민들이 어느 정도 카드 사용에 익숙해지면 각각 어느 카드가 더 낫다는 판단이 내려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럴 경우 당장 올해부터라도 통합 논의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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