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한강 수상택시 승강장을 철거한다. 지난 2007년 도입했던 출퇴근용 수상택시는 저조한 이용률과 리버버스 도입 등의 이유로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최근 3년간 수상택시를 이용해 출퇴근한 인원은 100명이 채 되지 않는다. 2021년에는 31명, 2022년에는 29명, 2023년에는 26명이 이용했다.
철거를 앞둔 수상택시 승강장은 여의나루, 잠원, 잠실, 당산, 마곡 등에 위치한 총 5곳이다. 서울시는 철거 날짜를 확정하지 않았으나 8~9월쯤 예상한다고 밝혔다.
철거된 수상택시 승강장 주변에는 대부분 리버버스 선착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여의도, 잠원, 잠실, 마곡, 망원, 옥수, 뚝섬 등 총 7개 선착장을 중심으로 오는 9월까지 선착장 조성이 예정돼 있다.
이어 서울시는 10월부터 150t급 199인승 여객선 8대(리버버스)를 운항한다. 리버버스는 평일 출퇴근 시간대는 15분 간격으로 운행하고, 그 외 시간대와 주말·공휴일은 30분 간격으로 운행할 예정이다. 평일 하루 68회, 주말과 공휴일 하루에는 48회 운항한다.
하지만 리버버스의 승강장까지의 접근성이 떨어져 전면적인 출퇴근길 대체 교통수단으로는 제약이 있다는 우려가 여전하다.
지속적인 접근성 지적에 서울시는 선착장에 대한 접근성 개선 차원에서 마곡 산업단지를 경유하는 버스 노선 1개를 신설하고 기존 6개 노선은 선착장을 포함하도록 운행 경로를 조정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최근 ▲마곡 ▲망원 ▲잠원 ▲잠실 4개 리버버스 선착장에 대해 7개 버스 노선을 신설·조정하는 연계방안을 확정했다.
확정안을 살펴보면 서울 강서구 방화동에서 가양동 마곡 선착장까지 운행하는 버스 노선 1개를 신설한다. 김포교통 차고지를 시작으로 마곡 산업단지를 경유해 마곡 리버버스 선착장까지 운행하는 노선이다.
망원 선착장은 기존에 운행하던 마포 마을버스 2개 노선을 조정해 운행 경로에 선착장을 포함하기로 했다. 필요시 추가로 DMC를 경유해 오는 버스 노선 1개를 신설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잠원·잠실 선착장도 망원처럼 기존 버스 노선 각 2개씩을 조정해 선착장까지 연장 운행하도록 한다.
서울시는 리버버스 취항 전까지 확정안에 대한 시민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잇단 접근성 지적에 서울시는 버스 노선 신설·조정 외에도 일부 단절된 자전거도로를 자치구와 정비하는 등 개선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단기적으로 교통수단으로서 리버버스가 갖는 효용성에는 여전히 의문 부호가 붙는다.
단적으로 서울시가 리버버스로 30여분 소요될 것으로 추산하는 잠실~여의도 구간은 지하철로도 9호선 급행 탑승시 34분여만 걸린다. 여기에 리버버스를 이용할 때 여러 교통수단을 환승해야 하는 점이 이용자에게 심리적 장벽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사실상 리버버스의 시간 경쟁력이 지하철보다 높다고 할 수는 없다. 시간 경쟁력보다는 출근 인파에 섞이거나 교통체증을 겪는 일 없이 앉아서 한강 경치를 보며 이동할 수 있다는 점이 리버버스의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리버버스는 서울시가 내년 이후 단계적으로 김포~서울 노선을 운영할 예정이고 상암, 노들섬, 반포, 서울숲 등 선착장 확대도 계획하고 있어 장기적으로는 교통수단으로서 효용성도 개선될 여지가 있다.
하지만 친환경 수상 교통수단이라며 도입했던 출퇴근용 수상택시가 이용객이 없어 사라지는 상황이다. 리버버스가 같은 역할을 할 예정이라면 일단 주변 대중교통과의 접근성부터 해결하는 것이 급선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