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잠실 교통회관 5층에 위치한 서울시화물자동차운송사업협회 입구.
서울시화물자동차운송사업협회 제37대 이사장 선거에 입후보한 최정만 현 이사장이 최근 협회 회원사인 운송사를 대거 사들인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시화물협회는 오는 27일 오전 10시30분 잠실 교통회관 2층 대강당에서 올해 정기총회를 열고 제37대 이사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이사장 선거에는 전용주 무림운수 대표(기호 1번) 최정만 현 이사장(명림통상 대표·기호 2번)이 입후보, 이파전으로 치러진다.
그런데 최 이사장이 최근 1년 사이 40~50개 이상의 운송사를 양수한 것으로 알려져 회원사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전용주 후보 측은 최 이사장이 ‘선거용’으로 운송사를 대거 사들인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최 이사장이 양수한 운송사들 대부분은 등록 대수 2, 3대로, 몇천만 원이면 살 수 있어 이 같은 의혹을 짙게 하고 있다.
최 이사장이 새로 양수한 운송사들은 최 이사장 외에 아들, 딸 등의 이름으로 대표자 변경이 이뤄졌다. 최 이사장이 투자해 최 이사장의 실질적인 지배하에 있는 운송사들도 상당수 달한다는 얘기도 돈다.
서울시화물협회의 회원 수는 현재 770여 개사로, 이사장 선거가 있는 경우 통상 400명 가깝게 참석한다. 지난 2023년 6월27일 열린 36대 이사장 보궐선거에는 342명이 투표했다.
당시 3명이 입후보해 최 이사장이 134표를 획득해 당선됐다. 이번에 다시 입후보해 설욕전을 펼치게 되는 전용주 후보는 107표를 얻었다. 한 모 후보가 100표를 얻었으며 무효 1표가 나왔다.
서울시화물협회 이사장은 재적 3분의 1 참석에 최다득표를 얻은 후보가 당선된다. 직전 선거 투표자 342명을 감안할 때 최 이사장은 기존 보유 운송사들과 새로 양수한 운송사들을 합해 이사장 선거에서 15% 정도를 미리 따놓고 시작하는 셈이 됐다.
이에 대해 최 이사장은 ”사업 확장 차원에서 많은 운송사를 인수하게 됐다“며 ”특히 정부의 위수탁제도 개선 계획이 나온 후 이를 우려한 사업자들이 시장에 저렴한 가격으로 운송사를 내놓는 바람에 생각보다 싸게 많이 인수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사장 당선을 위한 선거용이 아니냐는 비판에 그는 ”이사장 자리에 욕심이 있었다면 이사장을 2회만 할 수 있도록 정관을 개정했겠느냐“고 반문했다.
서울시화물협회는 지난해 2월 이사장 연임으로 인한 폐단을 방지하고 여러 회원사 대표들에게 문호를 넓히기 위해 이사장을 2회만 할 수 있도록 정관을 개정했다. 최 이사장이 이번에 재선출된다면 다음번엔 이사장 출마를 할 수 없다.
사유가 어떻든 최 이사장의 운송사 대거 양수는 이번 이사장 선거에서 핫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회원사들 표심에 어떻게 작용하고 어떤 결과가 나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전국 제일의 규모를 자랑하는 경기도화물협회의 경우 회원의 의결권 정수는 등록대수 20대 이상 업체를 1사1표로 하며, 20대 미만 업체는 다른 업체와 합해 20대 이상을 1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