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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기사 故 임정남 씨 71일 만에 영결식 치렀지만…
  • 이병문 기자
  • 등록 2019-03-22 12:55:07
  • 수정 2019-03-22 12:5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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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개인택시 “카풀 합의 무효, 타다 추방” 집회...합의안 놓고 입장 갈려


▲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 플라자 앞에서 열린 택시 기사 고 임정남씨의 노제가 열리고 있다.



택시업계가 카풀에 반대하며 분신 사망한 동료의 영결식에 함께 모였지만 카풀 합의안을 놓고는 입장이 크게 갈렸다.


택시 노사 4개 단체 비상대책위원회는 21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택시기사 임정남씨 영결식을 열었다. 임씨가 숨진 지 71일째 되는 날이다.


임씨는 지난 19일 광화문 광장에서 택시에 탄 채 인화성 물질을 뿌리고 분신을 시도,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다음날 숨졌다.


이날 영결식은 택시-카풀업계가 극심한 대립을 보이면서 미뤄졌다가 지난 7일 사회적 대타협기구에서 합의안 도출에 성공하면서 열렸으며 동료 택시기사 등 500여명이 모여 고인을 추모했다.


이날 영결식은 택시 노사 4개 단체 비상대책위원회가 주최했으며 대표 4명이 장례위원장을 맡았다. 박권수 전국개인택시연합회 회장은 추도사에서 고인은 부당한 상업용 카풀의 영업행위를 알리며 분신했다남은 짐은 우리에게 맡기고 평화로운 곳에서 영면하길 빈다고 말했다.


영결식을 마친 뒤 참석자들은 임씨가 분신한 서울 광화문 KT 앞으로 이동해 오후 1250분까지 노제를 이어갔다. 영결식과 노제가 끝난 뒤 오후 2시 카풀 합의안에 반대하는 서울개인택시조합은 조합원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카풀합의 거부 및 타다 추방 결의대회를 열었다.


서울개인택시조합은 고 최우기·임정남, 김국식 열사가 카풀에 반대하며 분신했으나 정부와 국회는 사회적 대타협을 이끌어냈다고 자화자찬하고 있다영리 목적 없는 순수한 카풀만 인정해야 하고, 상업용 카풀은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일부 서울개인택시조합원은 오전 영결식에서 사회적대타협기구의 위원장을 맡은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참석해 추도사를 읽자 물러가라”, “두고 보자며 야유하기도 했다.


택시 노사 4개 단체 비대위는 최선을 다해 얻은 합의안인 만큼 카카오 등 운송 플랫폼 업계와 상생하고 택시 자체적으로도 서비스질 향상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반면 서울개인택시조합은 사회적 대타협기구의 합의안을 졸속이라고 비판하면서 가장 큰 피해자인 5만 서울개인택시 사업자의 동의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해 비대위와는 뚜렷한 입장차를 보였다.



▲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집회에서 서울개인택시조합 관계자들이 차량공유서비스 ‘타다’의 화형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이병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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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에 1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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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bnews2019-03-23 18:33:54

    고인의 명목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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