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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시대 오면 자동차정비업 살아남을 수 있을까?
  • 이병문 기자
  • 등록 2021-11-29 13:29:14
  • 수정 2021-12-19 19:3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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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합정비업보다 전문정비업 더 큰 위기…하이테크로의 변환 불가피

자동차정비 작업 모습.

전기차 시대가 오면 자동차정비업이 큰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특히 종합정비업보다는 전문정비업, 우리가 흔히 말하는 카센터가 더 큰 위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29일 자동차정비업계에 따르면 전기차 시대가 도래하면 업계의 작업 물량이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에 비해 부품 수가 절반 정도 줄어들고 내구성 부품이 모듈화됐다. 자동차 유지 보수가 단순화돼 정비공장을 찾을 일이 드물다.

 

자동차정비업종은 종합정비와 전문정비로 구분된다. 국내 자동차정비시장은 종합 정비업체 6000여곳, 전문정비업소는 4만곳이 넘을 정도로 이미 레드오션이다. 

 

최근 나온 내연기관차는 품질이 우수해 고장이 거의 없다. 또 완성차 업체가 보증 기간을 연장하고, 각종 소모품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어 정비업계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전기차 확산으로 정비업계의 위기 상황은 더 심각해졌다.

 

업계에서는 전기차 시대가 오면 사고 수리 작업을 위주로 하는 종합정비업체보다는 엔진오일 교환 등을 주로 하는 전문정비업소들이 우선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엔진오일 교환은 전문정비업계의 가장 많은 일거리다. 현재 작업 물량의 절반 이상, 매출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전기차는 내연기관이 없기 때문에 엔진오일이나 필터 등 내연기관과 관련된 정비·점검이나 교환이 필요없다.

 

이미 다수의 전문정비업소들은 작업물량 감소를 체감하고 있다. 일찍이 전기차 보급에 나선 제주도의 경우 전기차 비율이 높아지면서 일감이 줄어든 일부 전문정비업소들이 하나둘 폐업하고 있는 상황이다. 

 

종합정비업도 전기차 시대가 오면 작업감소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일부에서는 그래도 자동차 사고는 일어나고, 수리는 해야되기 때문에 별 타격을 받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기도 하지만, 전기차 충돌 또는 추돌사고는 전기차의 생명이자 최고가 부품인 배터리까지 교환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보험 수리가 아닌 전손 처리(폐차)로 진행되면 종합정비업체들의 작업물량도 줄어들게 된다. 더불어 자동차의 첨단 안전보조장치와 자율주행에 따라 단순 사고률도 현저히 감소할 전망이라 종합정비업체들의 미래 또한 암울하다.

 

2020년 12월 말 기준 국내 전기차 등록 대수는 13만 4962대로 전체 자동차 등록 대수 2436만 5979대의 1%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증가 폭은 매우 가파르다. 올 9월말 기준 전기차 등록대수는 20만2000대로 지난해말에 비해 50%가 증가했다.

 

국내의 현대차·기아 등을 비롯해 글로벌 완성차메이커들은 빠르면 2030년 또는 2035년부터 내연기관 자동차 생산을 중지하고 전기차 등 친환경 자동차만 생산할 계획이다. 불과 10년 안팎을 남겨두고 있다.

 

자동차정비는 기술적으로 내연기관과 전기차가 확연히 달라 기존 기술로는 전기차 정비가 불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특히 미래의 자동차정비는 자동차의 진화에 따라 전기차는 물론 자율주행, 로봇, 인공지능기술 등으로 정비대상이 확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국내 정비업계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겉맞게끔 하이테크로의 변환이 불가피하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교수는 “미래의 자동차정비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빨리 갖춰져야 한다”며 “정부와 관련 단체, 학계가 실태를 파악하고 지원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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