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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울그룹, ‘매각무산’ 쌍용차 인수 추진…자금력은?
  • 이병문 기자
  • 등록 2022-04-02 21: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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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장차 제조업체 ‘광림’ 중심 컨소시엄 구성할 듯...자금 부족 지적 많아

쌍방울그룹. (사진 연합뉴스)

쌍방울그룹이 최근 인수·합병(M&A)이 무산된 쌍용자동차 인수를 추진한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쌍방울그룹은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인수 무산 소식이 전해진 이후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인수 작업에 나섰다. 쌍방울그룹은 쌍용차 매각주관사인 EY한영에 쌍용차 인수 의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쌍방울그룹은 주력계열사 중 하나인 광림을 중심으로 쌍방울·나노스·인피니티엔티·비비안·아이오케이 등 그룹의 6개 상장사가 참여하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쌍용차 인수에 나설 예정이다. 광림은 완성차를 분해한 후 재조립 과정을 거쳐 특수목적 차량을 만드는 특장차업체다. 완성차를 비롯해 소방차, 청소차, 냉동탑차 등 특수장비 자동차를 만들고 있다.

 

광림은 완성차를 분해·재조립해 만드는 특장차의 특성상 완성차 업체를 확보하면 특장차로 변환하는 과정에서 드는 비용을 줄일 수 있고 제작기간도 단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또 미국 기업과 공동으로 개발 중인 자율주행 솔루션 사업과 그린 에너지 사업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해 인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쌍방울그룹의 자금력으로 쌍용차 인수에 나서기에는 부족할 수 있다는 지적이 많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그룹의 대표회사 격인 쌍방울의 지난해 매출액은 970억원으로 영업적자 23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은 185억원에 달헸다.

 

쌍용차 인수의 중심회사로 나선 광림도 지난해 매출액 1884억원에 영업이익 112억원을 냈지만, 당기순손실 230억원을 기록했다. 나머지 그룹의 다른 상장 계열사들도 실적이 신통치 않다. 

 

쌍방울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 자산도 쌍용차 인수를 논하기에는 부족한 상황이다. 그룹의 6개 상장사의 지난해 재무제표 상에 기재된 현금성 자산을 모두 합치면 1676억원이 되지만, 에디슨EV가 쌍용차 인수 희망액으로 제시했던 3049억원에 비하면 절반 정도인 수준이다.

 

쌍방울그룹은 이에 대해 자금 확보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저비용항공사 이스타항공 인수를 위해 마련했던 1000억원대에 자금을 여전히 보관 중인 만큼 쌍용차 인수자금은 충분히 마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쌍방울그룹은 지난해 이스타항공 인수를 추진했으나 무산됐다. 또 재무적 투자자들 확보를 통한 자금마련 가능성도 열려 있다.

 

금융권에서는 그러나 쌍방울그룹의 자금력으로 쌍용차 인수에 나서기에는 부족할 수 있다는 지적이 많다. 당장 매각주관사인 EY한영이 쌍용차의 재입찰 과정에서 쌍용차의 매각가격을 이전(3049억원)보다 더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게다가 쌍용차 인수 이후 기업정상화를 위한 운영자금도 미리 확보해야 한다. 자동차업계의 트렌드가 전기차로 빠르게 변하고 있어 내연기관에 집중된 쌍용차의 포트폴리오를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상당한 투자금도 추가로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쌍용차 인수대금을 포함해 운영 정상화 등 쌍용차 인수과정에서 소요되는 자금규모가 2조원대에 달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한 완성차업체 관계자는 "쌍방울그룹이 에디슨모터스보다 자금력에서 앞선 것은 사실이지만, 쌍용차와 비교하면 여전히 인수주체의 무게감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라며 "쌍용차가 제대로 된 새주인을 찾는데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한편 쌍용차는 지난달 31일 한국거래소로부터 '감사의견 거절'에 따른 상장폐지 관련 개선요구를 권고 받았다고 공시했다.

 

쌍용차는 지난해 2613억원의 영업 손실에 257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자산총계가 1조8630억원, 부채총계는 1조9436억원으로, 총부채가 총자산을 806억원 초과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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