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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쌍용차 최종 인수예정자로 KG컨소시엄 선정
  • 이병문 기자
  • 등록 2022-06-29 08:2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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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G컨소시엄, 자체 자금으로 인수…회생계획안 인가 남아

서울 시내 쌍용자동차 대리점 앞을 지나가는 한 시민. (사진 연합뉴스)

쌍용차가 '우여곡절' 끝에 KG그룹을 새 주인으로 맞이한다. 서울회생법원 회생1부(서경환 법원장, 이동식 나상훈 부장판사)는 28일 "쌍용차 최종 인수예정자로 매각공고 전 인수예정자였던 KG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KG컨소시엄은 특수목적법인(SPC)인 KG모빌리티, KG ETS, KG스틸, KG이니시스, KG모빌리언스 및 켁터스 PE, 파빌리온 PE로 구성됐다.

 

2020년 12월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한 쌍용차는 2021년 10월 에디슨모터스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투자계약을 체결했지만, 에디슨모터스가 인수 잔금을 납입하지 못하면서 계약은 해지됐다.

 

이에 쌍용차는 인수 예정자와 조건부 투자계약을 체결하고 공개입찰을 통해 인수자를 확정하는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방식으로 재매각을 추진했다. 스토킹 호스 입찰에서 KG그룹의 KG컨소시엄이 쌍방울그룹의 광림컨소시엄을 제치고 인수 예정자로 선정돼 쌍용차와 조건부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공개 입찰에서 광림컨소시엄이 다시 인수제안서를 냈지만, 쌍용차 측은 광림컨소시엄의 인수 조건과 자금조달 계획의 구체성이 KG컨소시엄에 미치지 못한다고 판단했다. 

 

KG컨소시엄은 인수대금 3355억원, 운영자금 5645억원 등 총 9000억원을 쌍용차 인수에 투입한다. 별도로 운영자금 500억원도 쌍용차에 빌려준다.

 

KG그룹은 KG ETS의 환경 에너지 및 신소재 사업 부문을 매각해 확보한 4958억원을 쌍용차 인수에 투입할 계획이다. KG그룹은 현재 보유 중인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4000여억원인데다 

컨소시엄의 구성원인 켁터스PE, 파빌리온PE 등의 자금까지 더하면 인수자금 확보에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KG컨소시엄의 쌍용차 인수 마무리까지 이제 '회생계획안 인가'라는 절차만 남게 됐다. KG컨소시엄과 쌍용차는 다음달 말까지 서울회생법원에 회생계획안을 제출하고, 8월 말 또는 9월 초 관계인 집회를 열어 채권단의 동의를 받을 예정이다.

 

회생채권자들이 KG컨소시엄의 회생계획안에 반대한다면 쌍용차 인수는 다시 '물거품'이 될 수 있다. 관계인 집회에서 회생담보권자의 4분의 3, 회생채권자의 3분의 2, 주주의 2분의 1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법원의 회생계획안 최종 인가를 받을 수 있다. KG컨소시엄이 운영자금 조달 계획을 구체적으로 제시한 만큼 채권단이 회생계획안에 동의할 가능성은 높다.

 

KG컨소시엄은 노조와의 협력 관계 구축이라는 과제도 해결해야 한다. KG컨소시엄은 인수 이후 고용 유지를 약속했지만, 회사 정상화를 위해서는 일정 부분 구조조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쌍용차는 신규 자금을 미래차 개발에 즉각 투입해 전동화 전환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쌍용차는 내년 전기차 모델 'U100'과 '코란도'의 후속작인 'KR10'을 출시할 계획이다.

 

다만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이미 수조원을 투입해 본격적으로 전동화 전환을 추진하는 가운데 뒤늦게 뛰어든 쌍용차가 전기차 시장에서 자리를 잡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KG컨소시엄이 운영자금 5645억원을 투입하지만, 향후 전동화 전환을 고려하면 쌍용차는 수조원가량의 연구·개발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KG컨소시엄이 인수 이후 1조5000억원에 달하는 쌍용차 부채 상환에 급급한 사이 미래 사업에 투자할 자금과 여력이 부족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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