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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택시 요금 오르는데 중형택시는?
  • 이병문 기자
  • 등록 2022-07-05 09: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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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맹형 중형택시 탄력요금 검토 중, 일반 중형택시는 당장 인상 희박해

국내 대형택시 3사인 카카오T 벤티, 타다 넥스트, 아이엠택시.

최근 심야 택시잡기가 힘들어지자 ‘웃돈’을 주더라도 빨리 귀가하길 바라는 수요가 늘면서 탄력요금 신고제가 적용되는 대형택시요금이 올랐다. 대형택시 요금 인상이 호출요금이나 탄력요금 적용이 가능한 가맹형 중형택시로 확대될지 주목된다. 다만, 일반 중형택시 요금은 공공요금 억제 정책에 의해 당장 인상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5일 택시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4일부터 ‘카카오T 벤티’ 탄력요금 구간을 최소 0.8배에서 최대 4배로 변경했다. 기존에는 0.8~2.0배였다. 기본요금 4000원 적용 구간도 기존 1.5㎞에서 800m로 축소하면서 기본요금도 인상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번 요금 조정이 타사 대비 낮은 수준으로 운영됐던 요율을 조정해달라는 택시업계의 요구에 따라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탄력요금 구간 최대 4배 적용은 업계 평균이기도 하다. 


우버 블랙 1~4배, 타다 플러스·넥스트 0.8~4배, 아이엠·아이엠 블랙 0.8~4배 등 대형·고급택시 서비스 대부분은 최대 4배의 탄력요금제를 이미 적용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고급택시 서비스 ‘카카오블랙’의 요금제 구간은 0.7~4배다.

 

카카오모빌리티에 앞서 아이엠택시는 대형택시 기본요금을 지난 4월 말 2km까지 4500원에서 1km 4000원으로 인상했다. 지난달 말엔 첫 1km 기준 기본요금이 5500원인 고급택시 아이엠 하이 블랙을 내놓았다.


대형·고급택시의 요금 인상은 부족한 택시기사를 유인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일부 택시기사들은 수익성이 좋은 대형·고급택시로 갈아타고 있다. 택시운전면허자 중 ‘최소 5년 이상 무사고 사업경력’이 있으면 대형·고급택시 면허로 변경할 수 있다.


탄력요금제는 택시 수요·공급 등에 따라 요금을 유동적으로 바꾸는 요금제다. 택시 수요가 적은 낮 시간대에는 거리당 요금보다 저렴하게, 수요가 높은 심야 시간대 등에는 보다 비싸게 요금이 책정된다. 평균 2만원 정도 나오는 이동 거리를 가정할 경우 승객이 적을 때는 1만 6000원, 많을 때는 8만원으로 요금이 책정된다.

 

대형·고급택시 탄력요금제는 가맹형 중형택시로 확대될 전망이다. 최근 택시 플랫폼과 국토교통부가 가맹형 중형택시 탄력요금제 적용이나 호출요금 인상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플랫폼을 통해 예약·호출되는 카카오T 블루 등 가맹형 택시에 대해서는 택시 형태와 상관없이 탄력 요금제 적용이나 호출요금 인상이 가능하다.

 

하지만 지방자치단체의 권한인 일반 중형택시 요금 인상은 당장 이뤄지기가 어려울 전망이다. 서울시는 택시요금 인상 요인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시민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며 당장 요금을 올릴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서울시민 A씨(69)는 “택시잡기가 어려운 심야 시간대에 일반 중형택시와 대형택시 간 요금 차이가 최대 4배 정도"라며 "사실상 서비스 차이는 크게 못느끼는데 단순히 택시잡기에 따라 요금차이가 이렇게 크게 나는 것이 시민을 위한 택시요금정책인지 묻고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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