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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연세로 차 다니는 거리? 차 없는 거리? 갈등 커져
  • 이병문 기자
  • 등록 2023-01-15 17: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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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달 20일부터 9월 말까지 대중교통전용지구 일시해제…차량 통행 허용

연세로공동행동 회원들이 지난 9일 서울 신촌 연세로에서 서울시의 ‘신촌 대중교통전용지구 운용 일시정지 추진 계획’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서울시가 대중교통전용지구인 서대문구 연세로의 차량 통행을 오는 20일부터 9월까지 허용하겠다고 밝힌 후 찬반 논란과 갈등이 커지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2014년 1월 연세로를 버스, 16인승 이상 승합차, 긴급차량, 자전거만 다닐 수 있는 대중교통전용지구로 지정했다. 이에 더해 서대문구는 주말에 연세로를 ‘차 없는 거리’로 운영해왔다. 이에 따라 평일 중에는 버스 등만 다니고, 주말에는 차량이 아예 다니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서대문구가 ‘차 없는 거리’ 운영을 종료하면서 주말에도 버스가 다니게 됐다. 또 서울시가 대중교통전용지구를 일시 해제하면서 평일에도 승용차, 택시 등 모든 차량이 다니게 된다. 단 교통안전시설심의 결과를 반영해 이륜차의 통행은 상시 제한된다.

 

서울시의 이번 결정은 지속된 상권 악화, 코로나로 인한 매출 감소, 차량 우회에 따른 교통 불편 등을 이유로 지역주민과 신촌 상인들의 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 요청이 있어서다.

 

이 지역의 주민·상인은 연세로 주변 보행안전 악화, 차량 접근성 악화로 인한 매출 감소 등을 이유로 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를 꾸준히 주장해왔다.

 

이에 서대문구는 지난해 9월 서울시에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를 공식 요청했다. 서울시와 서대문구는 공동으로 11월 시민토론회를 개최,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에 대한 전문가, 이해관계자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다.

 

서대문구는 작년 12월2일 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 필요성 검증 등을 이유로 대중교통전용지구 운용 일시정지를 요청했고, 서울시는 법률 검토, 관계기관(서대문구, 경찰 등) 협의 등을 거쳐 일시정지 추진을 위한 계획을 마련했다.

 

반면, 대학생·시민단체는 차량통행으로 인한 문화공간 위축, 보행친화 정책 유지, 상권 침체의 원인 분석 필요 등을 이유로 대중교통전용지구 유지를 주장하고 있다.

 

서울환경연합, 기후위기서대문비상행동 등 9개 시민단체가 모인 ‘연세로 공동행동’은 지난 9일 신촌 연세로 앞 광장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의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 일시중지 추진은 편향적이고 무책임한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손솔 연세로 공동행동 집행위원장은 “서울시는 보행자와 시민의 의견을 묻는 조치도 하지 않았다”며 “신촌 상권 침체는 2000년대 이후로 지속되고 있는 문제인데 근거 없이 연세로와 상권 문제를 특정 짓고 지구 해제를 얘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민단체들은 이번 차량통행 허용이 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로 이어질까 우려한다. “9월까지 차량통행을 허용하는 건 사실상 지구 해제가 아닌지 의심된다”며 “모니터링을 2014년 지구 도입 이후부터 했어야 하는데 한 번만 하고 개선 의견을 반영하지 않은 탓에 임시해제까지 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세로 공동행동은 연세로 차량 통행이 허용되는 오는 20일부터 주민들과 현수막 시위, 릴레이 1인 시위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9월 말까지 시범적으로 지구를 해제한 뒤 시민들의 폭넓은 의견 수렴과 상권, 교통영향 분석 등을 거쳐 운영방향을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향후 상황을 면밀히 분석하고, 시민들의 폭넓은 의견을 청취해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의 추진 방향에 반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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