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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택시운전 자격시험 응시자 5만2천명…역대 최다
  • 이병문 기자
  • 등록 2025-06-04 14:5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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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단 따놓자“는 사람 많아…법인택시보다는 개인택시 선호

승객을 기다리는 택시들.


작년 택시운전 자격시험 응시자 수가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4일 택시운전 자격시험을 주관하는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작년 택시운전 자격시험 응시자 수는 5만2025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택시운전 자격시험 응시자 수는 2020년 2만7031명, 2021년 3만4893년, 2022년 4만832명으로 매년 늘고 있다. 작년 응시자 수를 4년 전인 2020년과 비교하면 배(92.5%) 가깝게 증가했다.

 

택시운전은 나이 제한이 없는 데다가 특별한 경력도 필요하지 않다. 이때문에 나이가 들어 취직하기가 어렵고, 경기 불황으로 자영업도 힘들어진 베이비붐 은퇴자들이 대거 몰려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보험용’으로 자격증을 따려는 사람들도 많다고 공단 관계자는 밝혔다. 자격증을 취득한 뒤 곧바로 택시운전을 시작하는 게 아니라, 실직이나 은퇴 등의 불안 심리에 '일단 따놓고 보자'는 것이다. 

 

자격증을 딴 사람 중에는 회사에 소속돼 월급을 받는 법인택시보다 개인택시를 선호하는 사람이 더 많다. 2021년부터 개인택시기사 자격요건이 완화돼 자가용 운전자(비영업용)도 5년 무사고 경력이라면 택시운전자격 취득 후 교통안전공단에서 ‘양수 교육’을 이수하면 개인택시를 살 수 있다. 

 

양수 교육은 2021년 선착순 접수 방식으로 시작했는데 신청자가 너무 몰리는 바람에 지난해 3분기부터는 추첨제로 변경됐다. 올해 1분기 교육 신청에는 무려 7656명이 몰렸다. 

 

택시는 공급과잉 상태로 전국 지자체에서 수를 제한하고 있어서 개인택시를 하기 위해선 기존 사업자(운전자)에게 면허를 사야 한다. 

 

양수 교육 이수자 중 상당수가 실제 개인택시 양수로 이어지면서 면허 값도 오르는 추세다. 서울지역의 경우 2021년에 8000만원 전후에 거래되다가 지난해 4월 1억원을 넘어선 이후 최근 1억1500만~1600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퇴직자 등이 개인택시에 몰리는 이유는 부지런히 일하면 일정 금액의 소득을 올릴 수 있는 데다 일하는 시간도 자유롭게 본인이 조율할 수 있어서다. 나중에라도 면허를 되팔아 투자 비용을 회수할 수 있다는 점도 인기 요인이다. 면허 값이 더 뛰어 이익을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정작 현직 택시기사들은 ”수입이 예전 같지 않다“며 울상이다. 또 택시기사 고령화에 따른 교통사고 증가, 국민 이동서비스 제공이라는 택시면허 발급 취지 훼손 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병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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