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기택시 증가세가 크게 꺾였다.
2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7월까지 신규 등록한 전기차 택시 수는 2001대로 집계됐다. 2022년과 2023년 2년 연속 연간 1만대 이상 늘었던 것과 비교하면 증가세가 크게 꺾였다.
전기택시 등록대수는 지난 7월 기준 3만4908대다. 전국의 택시 등록대가 약 22만1000대인 점을 고려하면 전체의 15.8% 정도가 전기택시다.
전기택시는 2019년 1828대에서 2020년 2506대, 2021년 7172대로 1만대에 못 미쳤으나 2022년 2만2306대, 그리고 지난해 3만2907대로 급속도로 늘었다. 2022년과 지난해 신규 등록한 전기차 택시는 각각 1만5134대, 1만601대였다.
전기택시는 충전 인프라와 수요가 발달해 있는 도심 지역을 중심으로 급증했다. 지역별로 보면 올 7월 누적 기준 서울이 7110대로 가장 많고 이어 경기(4999대) 부산(3652대) 순이다.
전기택시 증가세가 꺾인 이유로는 우선 가성비가 낮아졌기 때문이다. 최근 2년간 이어지던 고유가 상황이 일정 부분 해소되면서 택시연료로 주로 쓰는 액화석유가스(LPG) 가격도 하락했다. 굳이 전기택시를 택할 필요가 없어졌다.
여기에 충전 인프라도 여전히 부족한 편이다.
또 승차감이 좋지 않다는 승객들의 불만도 전기택시 선택을 망설이게 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전기택시를 운행하는 한 개인택시 운전자는 “멀미를 호소하는 손님도 있다”고 말했다.
최근 전기차 화재 발생으로 전기차 구매를 꺼리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된 점도 한몫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기택시 수요 하락은 상당 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전기택시는 전기차 지원금에 더해 국비로 250만원이 추가 지원되지만 이것만으로 수요를 다시 끌어올리기엔 당분간 힘들다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