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로켓배송
쿠팡이 지난해 택배 시장에서 매출 1위에 올랐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 매출은 전년 대비 46.3% 오른 3조8349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551억원이다. CLS는 쿠팡 배송 물량을 전담하는 택배 계열사다.
이로써 CLS는 설립 6년 만에 CJ대한통운을 추월하고 택배업계 매출 1위에 올랐다. 지난해 CJ대한통운 택배·e커머스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0.2% 늘어난 3조7289억원이다.
지난해 택배업계 매출 3위는 롯데글로벌로지스로 1조4291억원을 올렸다. 4위는 한진으로 1조3848억원을 기록했다.
CLS 등장 전 CJ대한통운, 롯데글로벌로지스, 한진은 택배 빅3로 불렸다. 택배 빅3 모두 매출이 주춤한 사이 쿠팡은 순식간에 이들을 추월했다.
CLS의 가파른 성장세는 유통 1위 쿠팡의 로켓 성장이 물류 시장까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더불어 '로켓배송'으로 대표되는 물류 혁신을 발판으로 물류 시장 판도를 바꿨다는 평가다.
업계는 쿠팡의 물류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쿠팡은 아직까지 3자물류(3PL) 시장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이지 않고 있다. 전국으로 퍼진 쿠팡 물류 인프라를 고려했을 때 3PL 영역 확대 또한 충분히 가능하다.
CLS의 급성장에 CJ대한통운은 점유율을 늘리기 위한 자구책으로 올해 초 주 7일 배송을 도입했다. 이어 한진도 주 7일 배송 도입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병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