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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에디슨모터스 투자계약 체결했지만…
  • 이병문 기자
  • 등록 2022-01-11 18:53:43
  • 수정 2022-01-11 18:5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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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가 자금조달, 회생계획안 인가 등 넘어야 할 산 남아

경기도 평택시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정문 모습.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를 인수하는 M&A(인수·합병) 투자 본계약을 체결했지만 여전히 인수 종료까지는 채권 변제 비율 등이 담긴 회생계획안 인가 등 넘어야 할 산이 남아있다.

 

10일 쌍용차 등에 따르면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은 3048억원가량을 쌍용차에 투자하는 내용의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잔금 납입이 완료되고, 법원의 회생계획안이 인가되면 에디슨모터스와 사모펀드 운용사 KCGI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쌍용차의 새 주인이 된다.

 

쌍용차는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으로부터 받은 인수금액 활용 방안을 담아 회생계획안을 작성하고, 3월1일까지 서울회생법원에 제출해야 한다.

 

이어 관계인 집회를 열고 회생담보권자의 4분의 3, 회생채권자의 3분의 2, 주주의 2분의 1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법원의 최종 인가를 받을 수 있다.

 

해당 기간 법원은 채권자들의 이의 신청을 받아 회생채권조사확정 재판을 진행한다. 재판 결과에 따라 채권액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문제는 회생계획안에 담긴 채권 변제 비율이 낮을 경우 채권단이 회생계획안을 거부할 수 있다는 점이다.

 

대부분이 채권 상환에 활용될 예정인 인수대금이 총 채권액에 턱없이 미치지 못해 회생채권 변제율은 상당히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쌍용차의 공익채권 규모는 3900억원이며, 회생채권을 합치면 부채 규모는 1조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관계인 집회에서 채권자 동의를 받지 못해 부결된다면 법원이 회생계획안을 강제로 인가하거나 회생절차를 종료하고 청산 절차에 착수할 수도 있다.

 

채권단의 동의를 받더라도 법원이 최종 심사를 통해 계획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도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법원이 채권자들의 동의를 거친 계획안을 부결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아울러 회생계획안에 구주 소각과 감자 등이 포함된다면 기존 주주의 반발을 불러올 수 있다. 통상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한 기업의 경우 대주주가 보유한 구주에 대해 소각 또는 감자가 이뤄지지만, 비교적 적은 인수대금을 고려하면 소액 주주가 보유한 주식에 대해서까지 무상감자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애초 사모펀드 운용사 KCGI, 키스톤PE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한 에디슨모터스는 키스톤PE가 약속한 투자 유치를 이행하지 않자 키스톤PE를 컨소시엄에서 제외했다.

 

키스톤PE가 에디슨모터스에 구체적인 쌍용차 사업계획서를 요구하면서 투자 결정이 유보됐고, 에디슨모터스가 키스톤PE의 요구를 거절하면서 투자가 백지화됐다.

 

에디슨모터스는 키스톤PE가 애초 투자하려고 했던 1050억원가량을 KCGI로부터 추가로 투자받는다는 계획이다. KCGI는 기존 투자금 이외에도 추가 투자를 위해 해외 투자자와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에디슨모터스의 자금 동원력에 대한 의문이 입찰 초기부터 지속해서 나오고 있다. 2020년 기준 매출이 897억원인 에디스모터스가 매출 2조9297억원인 쌍용차를 경영할 능력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에디슨모터스는 운영자금 7000~8000억원을 산업은행에서 대출받을 수 있다고 했지만, 산은이 대출에 회의적 반응을 보이면서 자금력에 대한 우려는 증폭됐다.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 평택 공장 부지 직접 개발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자금력 우려를 불식하려 했지만, 오히려 부동산 개발 이익을 노리고 인수한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에디슨모터스의 평택공장 부지 개발을 통한 자금 조달 계획이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평택공장 부지 개발이 가능하더라도 전기차 개발 등 전동화 전환이 시급한 쌍용차 입장에서는 부동산으로 이익을 내는데 시간이 다소 걸릴 수 있다는 점이 불안 요소다. 시공사로부터 선금을 받고, 새로운 공장을 건립한 뒤에야 현 공장 부지 개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장의 우려에 대해 에디슨모터스는 외부 투자 유치와 자산 담보 대출을 통해 인수자금과 운영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회생계획안 최종 인가라는 관문이 남았지만, 투자 본계약 체결로 에디슨모터스와 쌍용차는 사실상 한 가족이 됐다. 하지만 에디슨모터스와 쌍용차의 경영진이 투자 계약 협상 과정에서 대립하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진 것으로 전해져, 회생계획안 인가 전까지 다시 대립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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