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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택시요금 좌지우지한다!
  • 이병문 기자
  • 등록 2018-04-13 15:21:23
  • 수정 2018-04-15 13: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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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료호출 강행…초기 저렴한 수수료로 장기 포석


▲ 카카오택시 유료서비스가 개시되면서 택시업계는 앞으로 카카오모 측이 택시요금 결정권을 갖게 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카카오택시 유료 서비스가 지난 10일 시작된 후 3~4일이 지났으나 현장 반응은 뜨뜻미지근하다.

하지만 택시업계는 앞으로 카카오모빌리티 측이 택시요금 결정권을 갖게 될 가능성을 우려하며 유료 서비스에 반대하고 있다. 유료 서비스 초기에 저렴한 수수료로 공급하다가 서비스가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면 수수료를 급격히 인상할 여지가 충분하다는 주장이다. 이미 택시운전자의 95% 이상이 카카오택시 서비스를 이용하는 상황에서 운송 사업과는 관련 없는 카카오가 택시 요금을 좌지우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료서비스 기능 도입을 두고 논의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고 있는 점을 보면 이 같은 우려가 현실화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전국택시연합회 관계자는 이번엔 카카오 측에서 국토부 권고나 택시업계 의견을 조금 고려한 것 같지만, 여전히 일방적으로 결정하고 통보만 하고 있다예상 문제점들이 있으니 이를 해결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전했음에도 계획대로 스마트호출 도입을 강행했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카카오택시가 '스마트호출'이라고 이름 붙인 유료서비스의 가격은 1000원이다. 스마트호출을 선택하면 목적지가 택시기사에게 노출되지 않은 채 콜을 보낼 수 있다.

카카오는 콜을 수락한 택시기사에게 포인트를 지급한다. 스마트호출 1건당 400포인트로 1만 포인트가 되면 현금 1만원으로 바꿀 수 있다.

아직 택시기사들의 반응은 승객이 없는 시간대가 아니고서야, 400원 더 벌자고 굳이 목적지 모르는 콜을 받는 건 좀 별로다. “카카오가 돈 벌자고 만든 거 아니냐?”며 카카오에 대해 분개하는 기사들도 많다.

원래 카카오는 스마트호출 값으로 2000원을 책정했다. 그러나 국토교통부가 지방자치단체의 '콜비' 규정을 넘지 말라고 권고했고, 이에 카카오는 어쩔 수 없이 가격을 1000원으로 낮췄다.

애초 계획했던 즉시배차는 아예 포기했다. 즉시배차는 기사가 배차거부를 할 수 없는 기능으로 가격은 5000원 정도다. 이 서비스는 획기적이긴 하지만 커다란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 혼잡한 시간대에 모두 이 기능을 사용하면 즉시배차는 일종의 '기본'이 되고, 결국 택시비만 5000원 오르는 꼴이란 지적이 나왔다.

어쨌든 카카오택시는 유료화 서비스를 시작했다.

카카오 모빌리티 관계자는 아직 기능 도입이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사용자 반응이나 택시기사 응답을 객관적으로 답변드릴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다만 빅데이터 기반으로 제공된 배차에서 좋은 경험이 쌓이면, 포인트가 낮고 목적지가 보이지 않아도 점차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저항도가 낮은 스마트호출이 어느 정도 이용자 호응을 이끌어낸다면 향후 돈벌이가 될 법한즉시배차 도입이 더 수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용자들이 스마트호출에 익숙해지면 이후 더 강력한 유료 서비스를 추가한다는 작전이다.

카카오는 지난달 유료화 계획을 발표하면서 핵심 내용인 일정과 가격을 공개하지 않았다. 일단 시장 반응부터 살펴보겠다는 전략으로 파악된다. 이번에 즉시배차 수수료 5000원에 대한 반응이 생각보다 부정적이자 한 발 후퇴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 관계자는 즉시배차 기능을 포기한 것이 아니다정부와 협의하면서 준비해나가려 한다고 말했다.

더 길게 보면 카풀 서비스도 있다. 소비자 불편은 혼잡 시간대 택시의 '수요와 공급'의 불일치 때문이어서 웃돈 몇천 원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것은 카카오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결국 카풀 서비스로 택시 승차난을 해결하면서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야심 찬 계획이다. 어쩌면 택시에 카풀까지 거머쥔 카카오의 영향력은 앞으로 더 막강해질 수 있다.

이병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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