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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철수 초읽기?
  • 이병문 기자
  • 등록 2018-04-14 20:3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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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M “20일까지 구조조정 합의 안되면 법정관리 신청”
  • 한국GM 작년 순손실 1조1598억…4년간 누적적자 3조


▲ 한국GM 전북 군산공장

미국 GM 본사가 한국GM 사태의 데드라인을 이달 20일로 못 박았고 만일을 대비해 법정관리 신청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댄 암만 GM 총괄사장은 지난 12(현지 시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GM의 구조조정 합의는 20일까지 이뤄져야 하고 그때까지 모두가 협상 테이블에 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 기간 내에 노사가 비용 절감에 대한 합의를 내놓지 않으면 법정관리 신청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20일까지 인건비 절감 등 가시적 성과가 없으면 한국GM을 포기하겠다는 것이다.

한국GM 관계자는 “20일을 기점으로 유동성이 급격히 바닥날 것이라는 내부 판단 때문이라고 밝혔다.

암만 사장은 올 들어 한국 정부를 압박하는 발언을 이어 왔다. 지난 2월에는 외신 인터뷰에서 “(한국의) 나머지 공장들의 폐쇄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군산공장 외에 추가 폐쇄를 단행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KDB산업은행은 GM에 차등감자를 공식적으로 요구하며 맞섰다. 차등감자란 회사 경영 실패에 책임 있는 대주주나 경영진의 지분을 낮추는 것이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13“GM이 대출금을 출자전환하면 산은 지분이 낮아지기 때문에 (GM) 차등감자를 요구했다고 말했다. GM이 대출금 27억 달러(28900억 원)를 출자전환하면 산은 지분은 현재의 17.02%에서 1% 미만으로 떨어진다. 산은이 지분을 유지하려면 GM‘20 1 이상으로 차등감자를 해야 한다.

이 회장은 GM이 실사에 제대로 협조하지 않는 것도 비판했다. 그는 가장 핵심적인 것은 이전(移轉) 가격이라며 “(GM 본사가 한국GM이 아닌) 다른 공장에 주는 원가 구조도 봐야 하는데 (자료를) 요구하고 있지만 어려운 부분이라고 밝혔다.

성주영 산은 부행장은 이날 엥글 사장을 만나 실사 협조를 요구하며 지난해 10월 만료된 산은의 한국GM 철수 거부권을 원상 회복시켜야 한다고 요구했다. 엥글 사장은 성 부행장에게 “27일까지 법적으로 구속력 있는 투자확약서를 써 달라고 요구했다.

한편 한국GM은 지난해 매출 106960억원, 영업손실 8541억원, 당기순손실 1159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13일 공시했다. 이로써 한국GM은 최근 4년간 3조원의 누적적자를 기록했다.

외부감사인을 맡은 안진회계법인은 기업 유지 가능성이 없어 보이고 불확실하다는 이유로 의견 거절을 나타냈다.

이병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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