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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T 먹통에 ‘우티’ ‘티맵’ 대안으로 떠올라
  • 이병문 기자
  • 등록 2022-10-18 22:4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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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위기 반전됐지만 앞으로 행보가 중요해져…‘락인’ 현상 깨기 쉽지않아

정청래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이 17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 도중 진행된 카카오 서비스 먹통 관련 회의에서 티맵 광고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제공 국회사진기자단)

카카오 서비스 먹통 사태로 카카오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자는 여론이 형성되면서 택시호출 시장에서 카카오모빌리티 경쟁사인 ‘우티’가 대안으로 떠올랐다. 대리 호출 시장에서는 ‘티맵’이 카카오 이용자를 흡수하며 반사이익을 누렸다.

 

18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 집계에 따르면 카카오 서비스가 먹통이 된 지난 15일부터 이틀간 우티와 티맵은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무료 인기 앱 2위와 4위에 올랐다. 또 다른 택시 호출앱 ‘타다’는 5위에 올랐다. 1위는 네이버 채팅 앱 ‘라인’, 3위는 네이버 지도였다.

 

택시, 대리운전 호출 서비스 앱인 카카오T가 먹통이 되는 시간에 카카오T 택시를 대신할 서비스로는 우티와 타다, 대리운전으로는 티맵 서비스를 선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우티의 15일 기준 사용 시간은 1만 5000여 시간으로 전일 대비 353.51%, 일일활성이용자수(DAU)는 14만 7000여 명으로 230.72% 폭증했다. 티맵 대리운전은 일일활성이용자수가 토요일 평균 대비 약 5배 급증했고 사용 시간도 20.51% 늘었다. 반면, 카카오T의 총 사용 시간은 38.17% 줄었다.

 

업계는 이번 카카오 먹통 사태를 계기로 카카오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자는 움직임이 빨라질 것으로 예상한다. 정부가 제도적인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와, 우티와 티맵 등이 카카오를 대신할 서비스로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우티의 택시, 티맵의 대리운전사업은 카카오T에 치여 고전을 면치 못했다. 카카오T가 이미 앱호출 시장을 장악한데다 앱 편의성이 우수해 기사와 이용자들이 카카오앱만 썼기 때문이다. 우티와 티맵은 카카오를 잡기 위해 수많은 프로모션과 파격 혜택 등을 내걸고 영업했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카카오 서비스 먹통 사태로 분위기가 반전됐다. 우티와 티맵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앞으로의 행보가 중요해졌다. 사실 우티와 티맵의 앱 다운로드와 사용 시간, 일일활성이용자수가 늘어난 것은 카카오 콜이 안잡히자 대다수가 어쩔 수 없이 선택했다고 볼 수 있다. 일시적으로 넘어온 기사, 이용자들은 카카오앱이 정상화되면 다시 돌아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IT업계에서는 어떤 특정 서비스에 종속된다는 뜻의 ‘락인’ 현상이 이미 예전부터 자리 잡고 있다. IT업계에서는 락인 현상을 깨뜨리기가 쉽지 않아 애플리케이션을 여러 운영체제에서 동시에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락인 현상을 없애야 한다는 요구도 많았다. 

 

티맵은 “이때다” 싶어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카카오T를 겨냥한 타깃 광고를 진행했는데 논란이 일고 있다. 티맵은 ‘노란 택시도, 노란 대리도 불러도 소식 없다면?’이라는 광고 이미지를 선보이고 카카오톡을 연상시키는 앱 화면에 ‘호출실패’라는 문구도 넣었는데 정치권에서 “몰상식한 일”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인 정청래 의원(더불어민주장)은 17일 국정감사 자리에서 “어떻게 보면 SK 측 건물 관리를 잘못해서 카카오가 피해를 봤다고 할 수 있는데 이런 광고를 할 수 있나. 기업이 아무리 이익이 중요하지만 몰상식한 일”이라고 질타했다.

 

SK 계열사 건물 화재로 입주사인 카카오가 피해를 입었고 모든 서비스가 중단된 건데 티맵이 마치 남의 일 마냥 경쟁사를 언급하고 수익 올리기에만 치중했다는 지적이다. 티맵모빌리티는 SK텔레콤으로부터 인적분할한 투자전문사 SK스퀘어의 자회사다.

 

이에 대해 티맵모빌리티는 “페이스북 등 2개 매체에 10월11일부터 해당 광고를 송출하기 시작했다"며 "이번 장애로 광고가 관심을 받고 있는데 (카카오 먹통 사태를) 노리고 만든 건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광고와 관련한 불필요한 오해가 확산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 광고대행사의 업무가 재개된 17일 오전 해당 광고물에 대한 온라인상 게시를 중단 조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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