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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업계 2위’ 마카롱택시 왜 몰락했나
  • 이병문 기자
  • 등록 2023-04-30 11:3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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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 이탈·비용 급증 등으로 지속적인 적자…규제의 벽에도 막혀

마카롱택시.

한 때 국내 택시 호출앱 시장 2위였던 마카롱택시의 자회사인 마카롱T1이 파산 선고를 받았다. 또 다른 자회사 마카롱T2도 파산 절차가 진행 중이다. 

 

30일 택시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 법인파산18부(부장판사 임선지)는 지난 21일 마카롱택시 사업을 하는 KST모빌리티의 운송자회사 마카롱T2에 대한 파산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5월8일까지 채권 신고를 받고, 같은 달 26일 오전 11시 채권자 집회와 채권 조사 기일을 진행한다. 파산관재인(임종엽 변호사)은 마카롱T2에 대한 자산을 청산한 뒤 채권자들에게 재산을 분배한다.

 

마카롱택시의 또 다른 자회사 마카롱T1도 파산 절차를 밟고 있다. 법원은 오는 6월13일 마카롱T1에 대한 파산 심문을 진행한다. KST모빌리티도 조만간 파산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민트색 제복, 유아용 카시트 등 차별화한 서비스를 내세우며 2019년 출범한 마카롱택시는 2020년 가맹택시 수가 1만2000대로 당시 1만6000대를 운영한 카카오T블루에 이어 2위에 오르기도 했다. 

 

마카롱택시는 현대차그룹과 NHN, 사모펀드들로부터 230억원의 투자금을 받았으나 계속되는 경영악화를 견디지 못했다. 출범 후 적자 폭이 계속 커져 순손실 금액은 2018년 4억 8094만원, 2019년 52억 6725만원, 2020년 103억 4519만원, 2021년 166억 5353만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승객 수가 감소했고, 2019년 사납금제 폐지 이후 월급제 도입으로 택시기사들의 실질 소득이 감소하자 기사 수도 줄어 경영이 악화했다. 또 차별화한 서비스 도입 등으로 혁신을 내세웠지만 기존 규제의 벽에 막혀 좌초된 것으로 분석된다.

 

택시회사는 경영난에 처하면 보통 일부 차량의 휴업이나 면허대수의 부분양도로 사업 규모를 줄이는데, 파산을 선택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파산이나 폐업, 휴업하는 택시회사들이 적지 않게 나오면서 줄도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부산에서는 부산 택시회사 사상 처음으로 대도택시가 지난해 9월30일 폐업했다. 금륜산업은 전면 휴업에 들어갔다. 광주시 법인택시 A사는 법인 청산 절차를 밟고 있다. 택시 호출앱 시장 1위인 카카오모빌리티가 직영으로 운영하는 회사 2곳도 전체 휴업을 결정했다. 서울, 부산, 대구 등 대도시의 택시업체 상당수가 사실상 휴업 상태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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