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명절 추석인 지난 9월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잠원 나들목에서 바라본 경부고속도로 서울 구간.
작년 한 해 하루(24시간) 이상 고속도로에 머문 차량이 1만대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시간 고속도로에 체류하는 차량의 실태조사·현황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한국도로공사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작년 한 해 고속도로에 진입한 뒤 24시간이 지난 뒤 나온 차량은 총 1만1240대로 집계됐다.
이 중 하루 지난 차량은 5818대로 51.7%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틀 지난 차량은 2787대로 27.7%, 3일 이상~7일 미만 차량은 2050대로 18.2%를 차지했다. 일주일 넘지 않는 차량이 94.7%로 거의 대부분이었으나 일주일 이상 머문 차량도 585대(5.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속도로 이용 24시간이 지나면 정산 시 수납이 이뤄지는 영업소에서 가장 먼 거리의 영업소까지 최단 경로로 통행한 것으로 추정한 '최장 거리 통행료'를 수납하는데 영업소 위치에 따라 1~2만원대의 요금이 추가되고 승용차 기준 최대 3만원을 넘지 않는다.
그렇다 보니 일부 화물차주들이 고속도로 휴게소를 주차장으로 활용하는 경우도 있다. 장시간 주차 시 최장 거리 통행료가 주차장 요금보다 저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휴게소에 차를 세워두고 일행의 차로 움직이거나 휴게소에서 차박을 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문제는 고속도로 안에서 오랫동안 나오지 않는 차량이 있어도 현황 파악이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현재 고속도로 정산 시스템은 정산 시점에서야 해당 차량이 얼마나 오래 고속도로에서 머물러 있었는지 확인할 수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들 차량이 어떤 이유로 고속도로에 장시간 머물렀는지 대략적인 현황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불법 거래나 차량 은닉 등 부적절한 이유로 고속도로가 활용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