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지난해 교통사고로 숨진 사망자(사고 30일 이내 사망자) 한 명당 발생한 '고통 비용'이 9억7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한국교통연구원은 28일 발표한 '사람의 생명 가치를 고려한 교통사고 비용 추정 방법론 개선 연구' 보고서에서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교통사고로 3주 이상의 치료가 필요한 중상자 한 명당 발생한 고통 비용은 2억2000만원으로 집계됐다.
고통 비용은 교통사고로 사상자와 유족이 겪는 육체·정신적 고통을 화폐 단위로 측정한 값이다.
교통연구원은 시장에서 평가되지 않는 자산에 가치를 부여하는 '조건부 가치추정법'(CVM)에 따라 이런 비용을 추정했다.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교통사고 사상 확률을 줄이기 위해 추가로 지불할 수 있는 금액을 조사한 뒤 이를 토대로 사상자 본인과 가족이 겪는 고통 비용을 각각 계산해 더했다.
지난해 교통사고 사망자 고통 비용은 연구원이 2013년 조사한 비용(2억8000만원)보다 3.5 배가량 많아졌다
10년여 사이 국민이 생명에 부여하는 가치가 높아졌고, 이전에는 제외했던 유족의 고통도 함께 고려한 데 따른 것이라고 교통연구원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