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월14일이 ‘택배 없는 날’로 정해져 주요 택배사가 쉴 전망이다.
그동안 전국택배연대노조는 “코로나19로 택배 물량이 크게 늘어 고된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며 “8월14일을 ‘택배 없는 날’로 지정해줄 것”을 요구해왔다.
전국택배연대노조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쉼 없이 일하는 가운데 올해만 3명이 과로로 사망했다”며 “늘어난 물량에 휴식도 보장받지 못하고 있어 택배기사들의 휴식이 시급하다”고 강조해왔다.
이에 주요 택배사들이 회원으로 있는 한국통합물류협회가 지난 16일 관련 논의를 진행해 이를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한국통합물류협회 회원사인 CJ대한통운과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 로젠 등 주요 4개 택배사가 ‘택배 없는 날’에 참여하면 14일부터 15일 광복절, 16일은 일요일이기 때문에 최장 3일간 연속 쉬게 된다.
지난해 8월에도 진행된 ‘택배 없는 날’의 경우 일부 노조원들만 참여했지만 올해는 택배업체들도 참여해 택배산업 출범 28년 만에 노사가 뜻을 모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동안 온라인 상에선 ‘택배 없는 날 해시태그 달기’ 등의 운동이 확산되고, ‘택배 없는 날’ 동참을 위해 8월12일과 13일을 ‘택배 주문 안 하는 날’로 정하자는 운동도 일어났다. 정치인들과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도 이 같은 운동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국내 택배시장의 최상위권인 쿠팡과 우체국택배가 ‘택배 없는 날’에 동참할는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쿠팡은 3자 물류가 아닌 자가물류(직매입·직배송)의 사업모델을 갖고 있으며, 전자상거래 소매중개업자로 분류된다. 우정사업본부의 공공서비스인 우체국택배는 정부기관의 개별 사업이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트위터 등에 올린 글을 통해 “택배 없는 날은 사상 최초이자, 택배산업이 시작된 지 28년 만에 이뤄지는 것”이라며 “택배가 조금 늦어지더라도 함께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문 대통령은 “택배기사의 발걸음이 가벼울수록 집 앞에 놓일 택배에도 행복한 마음이 담길 것”이라며 “기사님들이 휴식과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응원해 달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