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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옥천 '시내버스 승차도우미' 지원자 없어 존폐 기로
  • 연합뉴스
  • 등록 2022-04-06 21:4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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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이 제한·임금 낮아 기피…시행 10년 만에 '일몰' 대상

충북 옥천 시내버스 승차도우미.

어르신 등 교통약자의 안전사고 예방과 편의 제공을 위해 시행하는 충북 옥천의 '시내버스 승차 도우미' 사업이 존폐 기로에 놓였다.

 

차를 타고 내릴 때 거들어주고 짐도 들어주니 이용자 입장에서는 반가운 일이지만, 도우미를 하겠다는 신청자가 매년 감소해서다.

 

옥천군 관계자는 6일 "승차 도우미 사업을 일몰 대상에 올려 계속 시행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옥천군은 2012년 9월 '승차 도우미' 사업을 시범 운영했는데, 장을 보러 오가는 노인들의 평가가 꽤 좋았다. 호응이 좋자 군은 2013년 3월부터 이 사업을 본격 운영했다.

 

옥천장(매달 5·10·15일…)과 청산장(매달 2·7·12일…)이 서는 날 하루 8시간 승차 도우미가 투입됐다.

 

이 지역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지난달 기준 31.7%로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지 오래다. 장날이면 시내버스 이용객의 대부분이 노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옥천군은 승차 도우미가 노인들의 안전사고를 막으면서 대중교통 서비스를 개선하는 데 보탬이 된다고 보고 꾸준히 이 사업을 유지해 왔다. 승차 도우미가 투입되는 노선은 옥천 14개, 청산 1개이다.

 

군은 지난 2월 65세 미만 주민들을 대상으로 관리자 1명을 포함해 기간제 근로자 16명을 모집했다. 그러나 9명을 뽑는 데 그쳤다. 추가 모집에 나섰지만 2명을 더 뽑았을 뿐이다.

 

그러면서 15개 노선 중 11개 노선에만 승차 도우미가 투입됐다. 4개 노선은 도우미 없이 운행되고 있다.

 

군은 지원자가 적은 원인으로 적은 수준의 인건비와 나이 제한을 꼽고 있다. 한 달에 엿새 일하는 승차 도우미는 하루 7만1천원씩, 월 42만6천원의 인건비를 받는다.

 

하루 4시간씩 주 4일 일하고 80만원 가량 받는 공공일자리의 절반이고, 군청 등에서 하루 7시간씩 주 5일 일하고 170만∼180만원을 받는 군민행복일자리의 4분의 1 수준을 밑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주민들이 승차 도우미 대신 다른 일자리로 몰린다. 일부 주민은 65세 미만으로 정한 나이 제한을 풀어달라고 요청하기도 한다. 그러나 고령자가 승차 도우미 역할을 하는 데 한계가 있을 뿐만 아니라 안전사고 우려가 큰 만큼 나이 제한은 어쩔 수 없는 조치라는 게 군의 설명이다.

 

옥천군 관계자는 "승차 도우미가 교통안전에 도움이 된 것은 틀림없지만 지원자가 매년 감소해 정상적인 운영이 어렵다"며 "내년에도 이 사업을 시행할지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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