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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트럭기사 몸값 급등…월마트, 초봉 1억3천만원
  • 이병문 기자
  • 등록 2022-04-11 19: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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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급망 차질 타개 위해 파격 인상…트럭기사 전직 프로그램도 확대

미국 유타주의 월마트 물류센터를 출입하는 회사 트럭들.

미국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가 공급망 차질을 타개하기 위해 화끈한 급여 인상을 약속하며 트럭기사 모집에 나섰다.

 

11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월마트는 장거리 트럭기사의 초봉을 종전 8만7000달러(약 1억618만원)에서 9만5000∼11만달러(약 1억1595만∼1억3426만원)로 26% 올린다고 밝혔다.

 

월마트는 트럭기사에 대한 대우가 후하기로 유명하다. 2020년 미국 대형트럭 기사의 연평균 임금이 4만 7130달러에 그쳤을 때 월마트는 이미 초봉으로 8만 달러가 넘는 돈을 지급했다.

 

또 월마트는 다른 부문 직원들을 트럭기사로 투입하기 위한 훈련 프로그램을 확대한다. 텍사스와 델라웨어주에서 상업용 운전면허증 취득을 위한 12주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1인당 4000∼5000달러의 비용을 회사가 내주기로 했다.

 

월마트의 트럭기사 확보 노력은 공급·물류망 차질을 극복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이후 연방정부의 막대한 재정지출 등에 힘입어 소비 수요가 급반등하고 전자상거래가 활발해졌으나, 트럭기사와 항만 노동자 부족 현상 탓에 공급과 물류가 원활하지 못한 상태다.

 

지난해 월마트는 회사 역사상 최다인 4500명의 트럭기사를 채용하는 등 코로나19 대유행 이후에만 모두 7000명의 트럭기사를 충원했으나, 여전히 인력이 모자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월마트 소속 트럭기사는 총 1만2000명이다.

 

미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가장 최신 통계인 2020년 기준으로 미국의 대형트럭 및 견인트레일러 기사 연봉 중간값은 4만7130달러(약 5752만원)였다.

 

다른 기업들도 월마트를 따라 트럭기사의 임금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대형 유통사들은 물품의 원활한 운송을 위해 외주를 줬던 운송 업무도 본사에서 직접 수행하고 있다. 창고형 대형마트인 BJ클럽은 올 1월 4개의 택배 물류 센터와 이와 연계된 트럭기사들을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이런 상황을 인식해 조 바이든 대통령도 트럭운송산업 지원에 나섰다. 고물가로 인한 정치적 부담이 높아지는 가운데 트럭 운송 부문의 막힌 고리라도 풀어야 물가 압력을 낮출 수 있다고 본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4일 백악관 잔디밭에 트럭을 세워놓고 운전기사들을 초청해 “투자은행 종사자들이 모두 일을 그만둬도 많은 것이 변하지 않겠지만 트럭 기사들이 관둔다면 모든 것이 멈출 것”이라며 “미국을 계속 움직일 수 있게 해줘서 감사하다”고 추켜세웠다. 미 정부는 지난해 말 트럭 운전면허 발급과 관련한 연방기금 지원을 늘리는 등의 액션 플랜을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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