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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택시업체들, 기준금 하루 1만5천원 이상 인상
  • 이병문 기자
  • 등록 2023-06-13 03:4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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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월까지 동결 약속 풀리자 인상 현실로…기사들 이직 러시 가능성도

서울시내 한 택시업체의 모습.

서울 택시업체들이 이달 들어 기준 운송수입금(이하 기준금)을 하루 1만5000원 이상 인상하거나 인상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13일 서울 택시업체들에 따르면 기준금은 회사마다 다르지만 월평균 400만~500만 원 수준에서 하루 1만5000원 이상 올라 조만간 450만~550만 원대에서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일별로 환산하면 15만~20만 원에서 18만~23만 원으로 인상되는 것이다. 회사는 기준금 인상과 함께 월급도 15~20만원 정도 올릴 것으로 알려졌다.

 

기준금은 기사가 회사에 매일 납입해야 하는 최소 금액으로 2020년부터 폐지된 사납금과 비슷한 개념이다. 월 기준금 초과 금액에 대해서는 성과급을 지급한다. 노조는 폐지된 사납금 제도가 기준금으로 이름만 바뀐 채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서울시내 254개 택시회사 중 대부분 회사들이 이달들어 기준금을 올렸거나 기준금 인상을 위해 노사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회사들은 기준금 인상으로 자칫 기사가 이탈할 수 있어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서울시는 택시난을 완화하기 위해 지난해 12월과 올해 2월 심야할증 요금(20~40%) 및 기본요금(3800→4800원)을 연이어 올리면서 택시업체로부터 올해 5월까지 기준금을 동결하겠다는 확약서를 받았다. 

 

요금 인상이 기준금 인상으로 이어져 기사 수입이 줄어들지 않기 위해 일종의 안전장치를 마련했지만 확약서에 명시된 종료 시한이 끝나자마자 대부분 회사들이 기준금 인상에 들어갔다.

 

택시업계 관계자는 “부도 위기에 처해 있는 회사의 사정을 볼 때 기준금을 인상하지 않고선 버텨낼 재간이 없다”며 “하루 3만원 정도는 올려야 하지만 기사들에게 모두 받기가 어려워 노사 협의를 통해 1만5000원 인상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월급도 오른다지만 기준금 부담이 커지면 기사 입장에선 실질 수입이 줄어들기 때문에 불만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기준금이 오르면 이직을 고려하겠다는 기사들도 적지 않다.

 

기준금을 올릴 경우 코로나19 사태 기간 대거 이직한 사례가 재연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회사들도 있다. 올해 4월 기준 서울 법인택시 기사 수는 2만386명으로 4년 전인 2019년(3만977명)과 비교해 34% 넘게 감소했다. 한 택시회사 사장은 “경영난을 겪고 있지만 다같이 힘든 시기에 기사들에게 돈을 더 받기가 어려워 기준금 인상을 망설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대전·광주 등 다른 지역도 7월부터 택시요금 인상이 확정되면서 택시업체들의 기준금 인상은 전국적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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