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추석 연휴 전인 지난달 25일 서울(법인)택시조합 임원진을 면담하고 업계 현안을 청취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최근 서울(법인)택시조합 임원진을 면담하고 업계 현안을 청취했다. 중앙부처인 국토부 장관이 산하 단체인 전국택시연합회를 패스하고 서울시 산하 단체인 서울택시조합 임원진을 면담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서울택시조합 김동완 이사장 등 임원진은 추석 연휴 전인 지난달 25일 서울시 중구 정동에 있는 국토발전전시관에서 원희룡 국토부 장관과 오후 1시25분부터 40분가량 면담을 가졌다. 이번 면담은 법인택시업계의 회생대책 요구 집회에 앞서 조합의 요청에 의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택시조합은 최근 서울 서초구에 소재한 C택시회사 대표 A씨가 경영난을 견디지 못해 극단적 선택을 하는 등 법인택시의 경영위기감이 고조됨에 따라 회생대책 요구 집회를 준비 중이다. 

원 장관과 면담에서 조합은 ▲소정근로시간 주 40시간 이상 규정 개정 ▲전액관리제 개선 ▲다양한 근로제도 도입 ▲개인택시면허 양수 시 법인택시 경력 의무조항 마련 ▲임시 택시자격제도 도입 및 자격시험 절차 완화 ▲외국인 근로자 채용 제도 개선 ▲사내 개인택시제도 도입, 개인택시 3부제 시행 ▲최저 면허기준 대수 개선 등을 건의했다.

원 장관은 법인택시업계에 인력 유입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과 택시발전법 등 제도개선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서울택시조합은 국토부의 후속 조치를 보고 향후 집회 개최 여부를 재논의할 계획이다. 

김동완 서울택시조합 이사장은 “우리 업체의 연이은 파산과 휴업에 이어 경영난을 견디지 못한 대표가 극단적 선택을 하는 일까지 일어났다”며 “법인택시 회생대책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으면 생존권 집회에 나설 수밖에 없다. 현재 너무 절박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국토장관과 면담에는 김 이사장을 비롯해 이광열 고문, 김태훈 부이사장, 신재천 중동실업 대표, 나상채 운영위원장, 임상원 운영부위원장, 송임봉 전무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