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윙의 타다 인수가 불발됐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타다의 운영사 VCNC의 최대주주인 토스(비바리퍼블리카)는 최근 공유킥보드 플랫폼 기업인 더스윙에 지분(60%) 매각을 철회한다고 통보했다.
이번 협상 무산을 계기로 토스의 타다 매각 절차는 무기한 연기됐다. 앞서 더스윙은 약 240억원에 타다 인수를 추진해왔다.
토스의 매각 포기는 주식매매계약 체결 직전 막바지 단계에 이뤄졌다. 더스윙은 지난달부터 타다와 함께 10여명의 인력을 모아 인수후통합 작업을 준비하는 태스크포스(TF)를 꾸려왔다.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투자유치를 진행 중이었지만 중단됐다. 타다 인수로 공유 킥보드에서 이륜차, 나아가 대형택시까지 영역을 확장해 멀티 모빌리티로 진화하려던 청사진도 물거품이 됐다.
토스는 왜 마음을 바꿨을까? 기업가치를 절반 이상 깎으며 경영권을 넘기려고 했지만 결국 쉽지 않았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올해 초 아이엠택시를 운영하는 진모빌리티와의 합병을 전제로 한 협상 당시 토스는 타다 기업가치를 최대 1000억원까지 희망했다. 이후 협상이 무산되면서 매각에 나섰지만 원매자를 찾기 쉽지 않았다. 결국 앞선 기업가치보다 절반 이상 깎은 수준으로 매각 협상이 진행됐다.
토스 측은 “더스윙이 최적의 인수처라는 결론에 이르지 못했다”며 “최근 구조조정의 자구책과 수익성 개선이 있었던 만큼 자체 운영으로 효율적인 운영안을 찾을 것”이라 말했다.
토스는 2년 전인 2021년 10월 타다를 인수했다. 토스가 타다를 인수할 당시만 해도 모빌리티와 금융 인프라의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기대감이 컸으나 성과는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무엇보다 플랫폼 택시 유형 중 카카오T블루와 같은 택시 호출·중개사업에 비해 타다의 대형택시는 사정이 녹록지 않다. 카카오T벤티, 아이엠택시 등 경쟁사는 늘었지만 시장은 기대만큼 커지지 않고 있다. 모빌리티 확장 전략이 원점 재검토돼야 한다는 시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