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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유일 시내버스, 협동조합이 인수한다
  • 이병문 기자
  • 등록 2018-10-12 22:44:02
  • 수정 2018-10-12 22:4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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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동·대한운수 매각 우선협상자 선정…민주노총 저지시도 ‘복병’


▲ 대동·대한운수 민노총 노조는 지난달 28일 춘천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측과 춘천시에 직장폐쇄 철회와 버스 완전공영제 시행을 촉구했다.


신생 협동조합이 만성적자로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춘천시 유일의 시내버스 업체 인수를 추진하고 나서 주목을 끌고 있다. 인수가 확정된다면 협동조합이 버스운송업체를 운영하는 전국 첫 사례가 된다.


춘천시는 지역 유일의 시내버스업체인 대동·대한운수 매각 우선 협상대상자로 춘천녹색시민협동조합을 선정했다고 12일 밝혔다. 이 협동조합은 지난달 새로 설립됐다.


인수대금은 총 78억원인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이 중 지역 사업가들이 30억원을 출자하고 48억원은 춘천시의 대동·대한운수 소유 차고지에 대한 매입보증을 통한 인수금융으로 채워질 예정이다. 춘천시는 대동·대한운수의 차고지를 매입하고, 이를 협동조합에 다시 무상임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춘천녹색시민협동조합은 오는 19일 서울회생법원에서 열리는 이해관계인 집회에서 채권단의 동의를 받으면 최종 인수자로 확정되는데 현재로서는 별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협동조합 측은 인수문제가 마무리되면 최대한 많은 춘천시민이 조합에 참여할 수 있도록 출자자를 모집할 예정이다.


하지만 민주노총 산하 노조원들의 인수 저지 시도가 인수 막판 복병으로 떠올랐다. 노조는 춘천시가 대동·대한운수를 파산시켜야 하며, 파산 후 운수권을 춘천시가 회수해 공영버스 체제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 측은 신생 협동조합이 시민 안전과 직결된 버스 회사 인수를 추진하는 것에 의문을 나타내고 있다.


대동·대한운수는 만성적자 경영난으로 지난 1월 법정관리에 들어갔으며 부분 직장폐쇄도 단행했다. 노조는 부분 직장폐쇄가 부당하다며 직장폐쇄에 따른 휴업수당을 청구하는 소송도 준비 중이다. 노조가 소송에서 이기면 사측이 평균임금의 70%를 지급해야 하므로 이번 인수과정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협동조합 측은 노조는 물론 시민들과 회사 운영 전반에 대해 소통하며 회사를 운영한다는 입장이다. 춘천시는 최종 인수가 확정되면 외곽지역 노선 폐지 등 시내버스 운영 정상화를 위한 지원방안을 내놓을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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