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카풀 사회적 대타협기구가 평일 출퇴근 시간에 카풀 서비스를 허용하기로 합의했지만 ‘후폭풍’이 불고 있다.
서울개인택시조합은 8일 오후2시 조합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회적 대타협기구의 합의안을 거부한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서울은 카풀 허용으로 최대 피해를 보는 지역”이라며 “5만 서울 개인택시 사업자 보호를 위해 졸속 합의안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국철희 조합 이사장은 “카풀 일부 허용 합의는 그동안 분신하신 분들의 희생을 짓밟는 행위”라며 “순수한 의미의 카풀을 반대하지는 않지만 향후 영리 목적의 불법 자가용 영업에 면죄부를 줄 수 있는 합의문에는 절대 동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 이사장은 “사회적 대타협기구에 참여한 택시 4개 단체와는 같이 할 수 없으며 독자 노선을 걷겠다”고 밝혔다.
이날 참가자들은 붉은 머리띠를 매고 “대통령을 바꾸자”, “카풀을 빙자한 자가용 영업 절대 반대”, “서울개인택시 동의없는 졸속합의문 철회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참가자들 가운데서 “카카오 게이트다”는 외침이 나오기도 했다.
서울개인택시조합은 앞으로 추가적인 집회 등을 계획하고 있다. 조합원만 5만명에 가까운 서울개인택시조합이 ‘합의 거부’를 선언함에 따라 택시업계의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게 됐다.
이병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