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 매각설이 재부상되고 있어 주목된다.
18일 투자금융(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사모펀드(PEF) 운용사 VIG파트너스가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인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VIG 측은 UAE 국부펀드 무바달라와 미팅을 갖는 등 해외 투자자로부터 자금 모집을 추진 중이며 일부 국내 은행들도 참여 여부를 저울질 중이다.
현재 카카오모빌리티의 최대 주주는 카카오(57.2%)다. 카카오 외에 미국계 사모펀드인 TPG 컨소시엄(24.51%), 글로벌 사모펀드인 칼라일(6.17%) 등이 주요 주주이며, LG(2.46%), GS(2.04%), 구글(1.52%)등이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VIG 측은 단순 재무적 투자자(FI)의 지분 인수를 넘어 카카오 지분을 포함한 50% 이상의 경영권 확보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카카오모빌리티는 기업공개(IPO)가 지연되고, MBK파트너스로의 매각 시도도 무산된 데다 정부 규제 리스크에 노출되면서 단순 재무적 투자자들의 엑시트(투자금 회수)가 쉽지 않아졌다. 단순 재무적 투자자들은 전반적으로 지금이 매각 적기라고 보고 있다.
다만 현재의 기업가치가 얼마나 될지가 매각의 최대 변수다. 2017년 설립 당시 카카오모빌리티의 기업가치는 1조6300억원으로 평가받았다. 그 후 2021년 상반기에 3조3000억원, 같은 해 7월에는 4조9300억원의 가치를 인정받았으며 이후 7조8000억원까지 높아졌다.
앞으로 정치적 환경 변화 가능성도 주목된다. 이달 초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 선고가 이뤄져, 오는 6월 3일 제21대 대통령 선거가 치러질 예정이다. 윤석열 정부는 카카오모빌리티에 우호적이지 않았는데 정권에 따라 카카오모빌리티의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만약 민주당 정부가 들어서게 되면 윤석열 정부에서 있었던 압박이 다소 누그러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다만 노동권을 강조하는 정권일 경우, 택시 노조 등 관련 이슈가 더욱 부각될 수 있다는 시선도 있다.
일각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카카오가 주력 핵심 계열사의 글로벌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고 카카오모빌리티도 이에 맞춰 다양한 사업 계획을 세우고 있는 상황인 데다, 카카오 공동체 기업들과 다양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영역이 있어 쉽사리 매각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VIG 측이 카카오모빌리티 인수를 위한 자금 모집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카카오모빌리티가 실제 매각될지는 갈 길이 멀고 불투명하다.